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KBO리그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14일 NC 다이노스 전에서는 솔로 홈런 2개를 포함해 4안타 4타점을 쓸어담았고 15일에도 스리런 홈런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에반스는 인성이 좋은 선수로도 기억되고 있다. 평소에는 말이 없고 무뚝뚝한 스타일이지만 팬들 앞에서도 누구 못지 않게 자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퇴근길 구단 버스에 오르기 전 어린이팬에게 직접 자신의 배트를 선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고 경기 도중 덕아웃 근처에 앉은 어린이 팬에게 자신의 타격 장갑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만큼 2년차 선수답게 덕아웃에서도 타석에서도 경기장 밖에서도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반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2년차가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같은 리그 같은 팀 같은 상황에서 야구를 하고 있어서 편안하게 하고 있다. 팀 동료들도 그대로여서 더 편안하다"고 했다.
당연히 상대 투수들도 맞대결을 해본 선수들이 많아졌다. 에반스는 "물론 상대를 해봤던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상대를 많이 했다고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매 타석마다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올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존이 달라진 것은 확실히 느낀다"고 말한 에반스는 "하지만 이건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다 적응해야하는 문제다. 심판이 정하는 것이고 우리는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했다.
에반스는 지난 시즌 4월 극도의 부진을 겪고 퓨처스리그에 내려간 바있다. 하지만 5월초 콜업된 후 맹타를 휘둘렀다.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는 말까지 나왔다. 에반스는 "당시 어퍼스윙 훈련을 하긴 했다. 하지만 별다른 것은 없었다. 사실 조금 늦게 타격감이 올라오는 편이다"라며 "만약 7월 정도에 좀 부진했다면 그냥 넘어갔을 텐데 시즌 초반 부진했어서 더 부각된 것 같다"고 했다.
"홈런이나 안타를 몇개 치겠다는 숫자를 생각해 본적은 없다"고 한 에반스는 "어차피 안타와 아웃은 10㎝차이다. 그 차이로 작년에 아웃됐던 타구가 올해는 안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가장 상대하기 힘든 투수로는 SK 와이번스의 박종훈을 꼽았다. 에반스는 "공이 밑에서 올라온다. KBO리그에 오기 전까지 그런 투수를 만나 본 적이 없다"고 웃었다. 아직 팀 성적이 기대에 못미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2주밖에 안됐다. 6개월이나 남았는데 미리 예측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난 우리팀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경쟁력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겠다"고 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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