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 좀 물어봐주세요. 진짜 괜찮으신지."
kt 위즈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한다. 경기에서 질 때도 전 선수단이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이제껏 모든 팀들은 이길 때만 하이파이브를 하고 질 땐 선수들이 나와 응원해준 팬들께 인사만 하고 들어간다.
kt는 김진욱 감독의 제안으로 질 때도 서로 수고했다는 의미로 하이파이브를 한다.
분명 생소한 일이다. 졌으니 기분이 좋을리 없는데 하이파이브라니….
kt의 주장 박경수도 아직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모습이었다. 박경수는 "개막후 3연승을 한 뒤 두산에 패했을때(4일 0대2 패)는 웃으면서 '내일 이기겠습니다'라고 하이파이브를 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엔 지고서 웃으면서 한 적이 없는것 같다"고 했다. 18일 0대5로 패한 뒤엔 정말 화가 많이 났다고. "실력이 모자라서 지는 것은 깨끗이 승복할 수 있지만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면서 진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는 박경수는 "정말 화가 났지만 다들 참으라고 해서 간신히 눌렀다"라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감독,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자신보다 더 속이 쓰릴 김 감독의 마음이 그래서 궁금했다고. 박경수는 "아무리 자율, 믿음이라고 해도 감독님께서 진짜 괜찮으신지 궁금하다"면서 취재진에게 대신 여쭤봐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박경수는 "지금 잘하고 있지만 아쉬운 경기들이 있다보니 팀 분위기상 지금이 1차 위기인 것 같다. 이 위기를 넘기면 다음에도 위기가 올 때 잘 넘어갈 수 있지 않겠냐"며 "지금 타자들이 너무 못해줘서 투수들에게 미안하다.(유)한준이 형은 어제도 경기 끝나고 타격 훈련을 하고 오늘도 일찍 나와 타격훈련을 했다. 투수들에게 항상 미안하다고 얘길한다"고 했다. 박경수는 "이번주를 잘 넘겨서 다음주 첫경기를 좋은 기분으로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타격이 살아나야 하는데…. 오태곤이 팀에 한축을 맡아서 잘해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kt는 19일 경기서는 탄탄한 마운드를 바탕으로 3대1의 승리를 거둬 기분 좋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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