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아내를 살해한 한 의사 남편에 관련된 의혹을 파헤친다.
지난 3월 12일 자정이 넘은 시각, 충남 당진의 한 건물에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 급히 이송된 환자는 건물주인 40대 여성이었는데, 남편인 박 씨가 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의사인 남편이 곧바로 이웃주민에게 119 신고를 부탁하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이송된 당진의 종합병원에서 끝내 심장마비로 사망판정을 받았다.
병원 측은 작년 11월, 심정지로 쓰러져 이송된 진료기록을 토대로 아내의 죽음을 병사로 진단했다. 병원 측 결론에 따라 부검 없이 시신을 화장하고 장례를 치른 약 1주일 뒤, 아내의 유가족이 무언가 석연치 않다며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내는 별다른 지병이 없었고, 장례식장에서 남편인 박 씨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시신을 굳이 화장한 것도 수상하다고 했다. 경찰은 유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남편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남편 박 씨의 병원을 압수 수색을 하고 CCTV와 약품 구매 목록 등을 조사 중이던 지난 4일, 박 씨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경찰 수사 중 박 씨의 휴대전화에서 모친에게 보낸 자백 문자가 발견되었다. 자신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날 오후, 도주한 박 씨는 강릉의 한 휴게소 주차장의 차 안에서 체포되었고, 순순히 모든 범죄를 시인했다. 성형외과 의사인 박 씨가 아내에게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이고, 약물을 주입해 살해한 것이다.
건강했던 40대 여성이 두 번이나 심정지로 쓰러진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추궁에 박 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추가 자백했다. 작년 11월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약물을 투여했고, 아내가 치료를 받고 일주일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나 살인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의사인 남편은 왜 아내에게 두 번이나 약물을 투여한 것일까? 심정지로 쓰려진 아내의 과거 병력이 부검 없이 바로 장례를 치르는데 영향을 미친 것을 고려했을 때, 작년 11월의 사건은 병사로 위장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의 일부는 아니었을까.
아는 환자의 이름으로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고, 직접 약물을 제조하는 등 계획적 살인으로 보임에도, 박 씨는 도리어 아내가 자신을 무시해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진술했다. 의사 남편의 아내 약물 살해사건, 단순 범행과 치밀한 살인극 중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한 이야기 Y'는 21일 오후 8시55분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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