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와 서울 삼성 썬더스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KGC의 승리 후 중대 변수가 발생했다. 그렇다고 어느 한 팀이 확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다. 23일 열리는 2차전은 더욱 치열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어떤 변수가 있고, 경기는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사익스의 부상, 힘 빠진 KGC
KGC가 1차전을 손쉽게 이길 수 있었던 건 2쿼터 키퍼 사익스의 활약 때문이었다. 2쿼터에만 11점을 몰아치며 전반 스코어를 15점차로 벌리는 데 일등공신이었다. 사익스를 막을 사람이 없었다. 빠른 스피드의 속공에 탄력 넘치는 레이업슛은 삼성 선수 누구도 저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익스가 2차전 뛰지 못한다. 2쿼터 막판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돌파를 하던 과정에서 중심을 잃으며 발목이 꺾였다. 사익스는 1차전 2쿼터 이후 아예 뛰지를 못했다.
상태가 좋지 않다. 1차전 후 왼발을 땅에 디디지도 못했다.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 곧바로 이어지는 2차전은 힘들다. 최악은 3차전 이후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사익스가 없으면 삼성 입장에서 2, 3쿼터 경기를 운용하기 훨씬 쉬워진다. 1차전 패배로 의기소침할 삼성 선수들에게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챔피언결정전은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말 운이 따라야 하는 경기 같다"고 했다. 이게 운이다. 상대팀이지만 동료 선수가 다친 건 매우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삼성 입장에서는 운이 하나 따르게 된 것이다.
삼성의 체력 문제 극복될까
삼성은 6강-4강 플레이오프를 모두 5차전까지 치렀다. 지옥같았던 10경기를 치르고 힘겹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다. 미디어데이에서는 "체력 문제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했지만, 실제 힘들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안힘들다고 하지만, 그게 솔직한 말이겠느냐"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1차전 체력 소진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삼성의 외곽슛은 침묵했다. 이 감독은 "결국 슛은 체력이다. 슛이 안들어가는 건, 선수들의 체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상대팀 이정현도 "삼성 선수들이 후반에는 확실히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KGC는 4강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했고, 이 4강도 단 3경기 만에 마쳐 체력 싸움에서는 확실히 앞선다.
사익스가 없다고 삼성이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이건, 자신들이 100% 경기력을 발휘한다고 했을 때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지 자신들이 할 걸 하지 못하며 사익스의 공백에만 기대면 더 나쁜 경기력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사익스가 없어 KGC는 오히려 더 끈끈한 수비와 속공으로 체력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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