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기 탈락에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울산은 2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2017년 ACL 조별리그 E조 5차전에서 후반에만 4골을 내주며 0대4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울산은 승점 4에 그치면서 남은 브리즈번(호주) 원정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 확보가 무산되어 16강행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울산은 경기 초반 압박으로 활로를 만들어 가는 듯 했으나 찬스 상황에서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결국 후반 7분 가시마에게 선제골을 내준데 이어 1분 만에 추가골을 얻어 맞으면서 맥없이 무너졌다. 후반 22분에는 골키퍼 김용대가 백패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쐐기골까지 헌납하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후반 종료 직전엔 레오 실바에게 실점하며 4골차 패배로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 뒷공간 침투 대비, 패스 전개 등 전반전은 준비한 모습들을 잘 보여줬다. 후반 초반 실점 뒤 흔들렸다. 우리의 실수가 만들어낸 패배"라고 말했다. 이어 "스피드를 활용해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김인성 오르샤 김승준 등 빠른 선수들을 활용하면 충분히 될 것으로 봤다"며 "후반 실점 이후 전략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용진 이종호 등을 활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공격루트를 찾고자 했지만 그 부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 중이지만 2경기서 9실점을 했다.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도 "패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하겠다. 전술적인 변화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남전 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는데 실수에 의해 실점하다보니 분위기가 침체되는 부분이 컸고 그 부분이 제대로 컨트롤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득점력 부진을 두고는 "득점이 계속 나오지 않아 공격수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마음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반전이 절실하다. ACL을 병행하면서 힘겨운 와중에 선수들이 잘해줬다. 그러나 2경기를 너무 힘들게 치렀다. 분위기를 추스러야 한다. 선수들도 분명 발전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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