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하나에서 시작되는 것이 맞다. 27일 부산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경기. 작은 실수하나가 경기 물꼬를 한화쪽으로 틀었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초 한화 선두 8번 장민석이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로 출루했다. 9번 이용규는 번트 자세를 잡았다. 초구는 번트 실패, 이후 볼에 번트를 대지 않았고, 1루주자 장민석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스타트는 늦었고, 롯데 포수 강민호가 뿌린 볼이 2루에 도착할 즈음 장민석은 여전히 도착 전이었다. 롯데 유격수 김민수는 볼을 잡고 여유있게 주자를 태그했다. 여유있게 아웃이구나 생각했던 찰나 글러브속 볼이 툭 튀어나와 베이스 옆으로 톡 굴렀다. 무사 2루. 김민수가 글러브속 볼을 잘 간수했다면 1사 주자없는 상황이 됐을 터. 이후 이용규는 다시 번트를 시도했지만 역시 파울. 투스트라이크 이후 강공으로 전환한 이용규는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3루. 한화로선 전화위복이었다.
곧바로 한화 톱타자 정근우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졌고, 3루주자가 홈을 밟고 이용규는 3루까지 출루했다. 하지만 롯데 좌익수 김문호의 3루 악송구가 나왔고, 이용규마저 홈으로 파고들었다. 안타로 출루한 정근우는 2루를 돌아 걸어서 3루에 안착했다. 이후 하주석의 1타점 좌전적시타, 로사리오의 1타점 중월 2루타, 최진행의 1타점 우전안타가 계속 이어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0이 됐다. 전날까지 롯데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한 한화 타선은 극심한 '타점 변비'로 고생하고 있었다. 득점권에서 연이은 적시타가 나온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김민수가 장민석의 2루 도루가 막았다면 상황은 급변했을 것이다.
이날 경기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타격이 주춤하고 있는 신본기 대신 김민수의 선발출전을 알렸다. 김민수는 올해 고교를 졸업한 19세 새내기다.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번으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김민수는 1m82, 96㎏의 당당한 체구에 파워를 겸비한 내야수다. 스프링캠프에서 김민수의 자질을 눈여겨 본 조 감독은 롯데의 미래자원 중 한명으로 점찍었다. 1군에 등록시켜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시작은 녹록치 않다. 이날은 두번째 선발이자 세번째 1군 경기였다. 타석에서도 부진이다. 이날 세타석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지금까지 6타수째 안타신고를 못했다. 아직은 성장통이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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