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선발 라인업을 볼 때 생소한 이름이 있어도 놀라면 안될 것 같다.
마치 처음부터 주전이었던 것처럼 잘하니 말이다.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도 낯선 이름이 라인업에 올라있었다. 심지어 1번타자였다. 송성문.
생소할 수밖에 없는 이름이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49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송성문은 2014년 이영민 타격상을 받은 유망주였다. 데뷔해인 2015년에 7경기를 뛴 게 전부였고, 지난해엔 한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던 송성문은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에 나가 타율 4할9푼2리(59타수 29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뽐내 1군 콜업이 됐다. 지난 25일 두산경기서 8회초 대수비로 서건창을 대신해 2루 수비를 했던 송성문은 타격은 하지 못했다. 좋은 타격감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장정석 감독은 이날 서건창에게 휴식을 주면서 송성문을 1번-2루수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보통 2군에서 올라온 선수는 하위타선에 배치해 부담을 갖지 않게 하는 경우가 많지만 장 감독은 1번타자라는 중책을 맡겼다.
그의 능력을 믿었고, 송성문은 그 믿음을 실력으로 보답했다.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넥센으로 돌리는 귀중한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1회말 첫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송성문은 두번째 타석인 3회말 1사 2,3루서 우익선상을 빠져나가는 2타점 3루타를 쳤다. 2-1로 역전하는 안타를 친 것. 2-2 동점이던 4회말 이택근의 2루타로 3-2로 앞선 뒤 이어진 2사 1,3루서 1타점 좌전안타를 쳤다.
이 2개의 안타가 모두 두산의 외국인 선수 보우덴을 상대로 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송성문은 "경기 전 전력분석 때 영상으로 보우덴 공을 봤을 때 좋아보였다. 하지만 2군에서 잘 쳐서 자신감을 갖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2번타자인 (김)하성이 형보다 나와 승부할거라 생각해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고 실투가 들어와서 안타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아쉬움이 컸다. 2루수로 나선 송성문은 4회초 무사 1루서 4번 김재환의 강습타구를 잡았지만 빠뜨려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후 연속안타가 나오며 1실점을 했다. 병살로 잘 연결했다면 실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송성문은 "수비 때 타구를 잘 처리하지 못해 병살로 잇지 못한게 아쉽다"라면서도 "기회를 주시면 저의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넥센은 허정협이라는 새로운 거포가 팀 분위기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송성문이 테이블세터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다. 계속 자라나는 유망주들이 있어 흔들리지 않는 넥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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