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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그동안 친절한 배송을 책임지는 쿠팡맨과 빠르고 안전한 배송 체계인 로켓배송을 앞세워 사세를 키워왔다. 특히 하버드대 MBA 출신 김범석 쿠팡 대표가 "택배 기사를 제대로 대우해야 최상의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쿠팡맨에 대해 제대로 된 대우를 약속해 착한기업이라는 이미지까지 덤으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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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맨 아내의 울분에 "사실 무근"만 외치는 쿠팡의 뻔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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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새 평가제는 쿠팡맨들을 총 6등급으로 평가해 최대 40만원을 매월 1회 지급한다고 돼 있어 상당수 쿠팡맨들의 월급봉투가 얇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쿠팡은 쿠팡맨들에게 불리한 새 평가제를 동의 절차 없이 실행해 근로기준법 위반 소지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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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니 남아있는 쿠팡맨들의 업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야근을 포함한 연장근무를 할 수 밖에 없지만 4월부터는 야근을 할 경우 페널티를 받아 기본급 외에 연장 수당과 인센티브 급여는 꿈도 못 꾸게 됐다는 현실을 전했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해당 글을 읽어봤는데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평가제도가 바뀐 것은 맞지만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실상 매달 40만원을 받던 SR이 줄어든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줄어들지 않았다. SR은 계약서상 고정급이 아닌 변동급이며, 열심히 일하는 쿠팡맨에게 더 좋은 혜택을 주기 위함"이라고 해명했다. 문자 서비스 변화에 대해서는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맨들 파업 조짐…배송시스템 마비되는 '쿠팡맨 대란' 닥치나
소비자들을 더욱 화나게 하는 부분은 쿠팡맨들이 임금 삭감과 고용 불안으로 떨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쿠팡 본사는 잔치 분위기라는 것. 게시판에 글을 쓴 네티즌은 "쿠팡이 수천억원대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최근 임대료가 굉장히 비싼 서울 잠실로 사옥을 이전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기준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지만 56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손실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최근 보증금 1000억원, 월세는 연간 약 150억원(관리비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잠실 사옥으로 이전했다. 면적 역시 기존 서울 삼성동 사옥의 2.2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회사가 확장되면서 뿔뿔이 흩어져 있는 근무지를 한 데 모은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당초 근무여건이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로 쿠팡맨들의 근로 환경이 상당히 불안정해 대규모 인력 이탈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맨은 연봉 40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외부에 알려져 있지만 최근 발표된 쿠팡맨 구인광고를 보면 연봉이 4000만원이 아닌 '2600만원+α'로 변경돼 있다. 또한 신입 쿠팡맨의 경우 처음 6개월 계약을 한 뒤 그 뒤로 3개월씩 정직원 심사기준에 해당되면 면접을 보게 된다. 그렇지 못할 시에는 다시 6개월 계약을 연장하고, 총 4번의 계약 동안 정직원이 되지 못하며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
앞서의 쿠팡맨 아내는 "쿠팡은 쿠팡맨에게 연봉을 4000만원을 준다, 근무환경이 굉장히 좋다, 올해 쿠팡맨을 몇 만명을 뽑겠다며 좋은 회사인척 언론에 알리고 있지만 지금 쿠팡의 속은 다 썩어문드러져 가고 있다"며 한탄했다. 이어 "쿠팡 직원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 근무하려고 노조를 만들려 노력을 했지만 본사에서 노조를 못 만들게 하고 그 직원들을 해고시켰기 때문에 힘없는 직원들은 더 이상은 갈 곳이 없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됐다"고 폭로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읽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쿠팡이 쿠팡맨을 착취하고 있다"며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더 이상 착한 기업이라 부를 수 없다"며 불매운동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처우에 불만을 품은 현직 쿠팡맨들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로켓배송 등 쿠팡의 배송시스템이 완전히 마비되는 '쿠팡맨 대란'이 닥칠 수도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김범석 대표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앞서 유치한 투자금 대부분이 남아 있어 현금 보유액은 건실한 수준"이라며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들을 모두 제거하고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로 현금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또 투자금이 얼마나 소진된 것인지 다 아는데 김 대표가 너무 낙관하는 것 같다"며 "특히 쿠팡맨 인력 이탈 등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모른척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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