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선발 양 훈의 깜짝투로 4연승을 내달으며 5할승률(13승13패) 고지에 올랐다. 한화는 시즌 두번째 스윕패를 당하며 잔인한 4월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양 훈은 3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팀은 5대4로 승리했다.
양 훈은 5경기를 불펜에서 던졌고, 선발등판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2군에서 계속 선발로 활약한 양 훈의 관록을 믿었고 결과도 훌륭했다. 이날 양 훈은 직구구속은 141㎞였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로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훔쳤다. 110㎞대 각이 큰 커브도 타자들의 밸런스를 흔들었다.
3-0으로 앞선 4회말 한화 3번 정근우에게 볼넷, 4번 윌린 로사리오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에 몰렸으나 범타 3개로 1실점하는데 그쳤다. 5회까지 큰 위기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타선은 넥센 테이블세터가 경기 초반흐름을 지배했다. 1번 송성문은 첫타석에서 볼넷, 2번 이정후는 중전안타로 순식간에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3번 서건창의 중전안타로 가볍게 1득점. 1루주자는 지체없이 3루로 내달아 재차 무사 1,3루가 됐다. 득점권 찬스포 뿐만 아니라 주자들의 깔끔한 베이스러닝이 돋보였다. 이후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뚝딱 만들었다. 2회초에는 한화 선발 이태양의 1루 토스볼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3-1로 앞선 6회초 7번 이택근이 한화 두번째 투수 송창식을 공략해 1점을 달아났고 7회에는 6번 박정음이 한화 네번째투수 윤규진을 상대로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넥센의 슈퍼신인 이정후는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시즌타율 3할에 재진입(0.306)했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초반에 무너지고 타격마저 무기력했다. 이태양은 수비 실책으로 스스로를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다. 이태양은 5이닝 동안 101개의 볼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했다. 특히 1,2,3회를 거치며 무려 75개의 볼을 던질 정도로 고전했다.
0-2로 뒤진 2회초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사를 잡았지만 이날 계속해서 고전했던 넥센 테이블세터를 맞아 힘겨운 승부가 이어졌다. 1번 송성문에게 중전안타, 2번 이정후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2사 1,2루에서 3번 서건창의 타구는 1루수 로사리오 정면으로 굴러갔다. 가볍게 잡은 로사리오는 달려오다가 이 볼을 이태양에게 밑으로 토스했다. 일반적인 플레이였다. 얼굴높이로 던져준 평범한 송구였다. 1루로 대시하던 이태양은 느긋한 타이밍이었지만 이 볼을 잡았다 놓쳤다. 2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태양은 1루에서 고개를 파묻고 자책했다.
투구수가 급격하게 불어난 이태양은 6회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하지만 송창식-박정진 등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계속 실점했고, 네번째 투수 윤규진은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날 김태균이 허벅지 근육손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한화는 타선 동반침체로 힘겨워했다. 하주석이 3안타를 기록하고 8회 로사리오가 2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넥센은 8회 1사후 마무리 김세현을 조기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한화는 9회말 1사후 연속 3안타로 1점차로 따라붙고 2사 2,3루에서 3번 정근우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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