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선발 이태양이 수비 실책으로 스스로를 구렁텅이에 밀어넣었다. 30일 대전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이태양은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101개의 볼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을 했다. 시즌 3패째. 팀은 4대5로 졌다. 이태양은 특히 1,2,3회를 거치며 3이닝 동안 무려 75개의 볼을 던질 정도로 고전했다. 1회초 1번 송성문 볼넷, 2번 이정후 안타, 3번 서건창 안타로 1실점, 이후 5번 채태인에게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내줬다.
0-2로 뒤진 2회초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2사를 잡았지만 이날 계속해서 고전했던 넥센 테이블세터를 맞아 힘겨운 승부가 재차 이어졌다. 1번 송성문에게 중전안타, 2번 이정후에게 우전안타를 내줬다. 2사 1,2루에서 3번 서건창의 타구는 1루수 로사리오 정면으로 굴러갔다. 가볍게 잡은 로사리오는 달려오다가 이 볼을 이태양에게 밑으로 토스했다. 얼굴높이로 던져준 평범한 송구였다. 1루로 대시하던 이태양은 느긋한 타이밍에서 이 볼을 잡았다 놓쳤다. 2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태양은 1루 쪽에 고개를 파묻고 자책했다. 주지 말아야할 점수를 줬고, 이닝을 끝내지 못한 이태양은 이후 4번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줘 2사만루에 몰렸고, 5번 채태인을 맞아 힘겹게 내야땅볼로 이닝을 마쳤다.
당시 서건창의 땅볼타구는 평범했다. 로사리오가 그냥 1루를 밟았어도 충분했을 타구였다. 대충봐도 아웃을 시키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법 했다. 로사리오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지만 전적으로 이태양의 실책이었다. 수도없이 연습하는 내야수와 투수의 1루 토스다. 투수 수비의 기본 중 기본이다.
4회 1사후 1번 송성문 타석에서 비슷한 타구가 나왔다. 오히려 2회 서건창의 타구보다 더 깊었다. 이번에는 바운드로 볼을 잡은 로사리오는 이태양에게 토스하는 대신 전력질주해 자신이 직접 1루 베이스를 밟았다. 2회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을 법 했다. 경기 초반 2점과 3점 차이는 컸다. 이날 8회말 한화는 로사리오의 2점홈런으로 2점차까지 추격하고, 9회말 1사후 연속 3안타로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한화로선 초반 어이없이 내준 1점이 더욱 뼈아팠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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