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류현진이 어깨수술 복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게임에서 5⅓이닝 3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승(1승4패)째를 따냈다. 무려 973일만의 선발승.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
이날 류현진의 투구패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93개의 볼을 던졌는데 직구는 32개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3분의2에 달하는 62개는 변화구였다. 본인의 장기인 체인지업에 각이 큰 커브, 슬라이더로 종류도 다양했다.
9개의 탈삼진 중 타자를 돌려세운 결정구는 체인지업이 3개, 커브볼이 4개, 슬라이더가 1개, 투심 패스트볼이 1개였다. 9개 중 8개가 변화구였다.
류현진의 변신은 경기전부터 어느정도 감지됐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은 경기전 류현진에 대해 "류현진이 빠른볼 제구력을 갖춘 투수지만 변화구를 활용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어깨수술후 복귀하면 가장 먼저 드러나는 문제점이 구속저하다. 류현진 역시 최고 94마일, 95마일에 이르던 빠른볼이 사라졌다. 이날 최고구속은 92마일(148㎞)이 나왔지만 1개에 그쳤다. 90마일(144㎞)이 넘는 볼은 8개 밖에 없었다.
경기후 류현진은 "어깨 수술전과 비슷한 느낌이다. 구속은 좀더 올려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변화구 위주로 투구패턴을 바꾼 것은 아니다. 단지 변화구 제구가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향후 피칭에서는 언제든지 직구 비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본인 생각과는 별도로 결과 지표는 특별한 현상을 말해준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4패째를 안았지만 6이닝 동안 5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이날 역시 변화구 중심의 투구패턴이었다. 2경기 연속 변화구 구사비율을 대폭 늘렸는데 결과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특히 류현진의 특기인 체인지업 뿐만 아니라 각이 큰 커브볼이 더 위력을 떨쳤다. 타자 눈높이에서 급격하게 떨어져 포수 미트 아래로 콱 꽂혔다.
류현진의 직구 구속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지금보다 3~4㎞만 끌어올리면 직구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가 꾸준히 등판하다보면 어깨 근력도, 경기체력도 더 좋아질 수 있다. 그전까지는 변화구를 곁들인 새로운 패턴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음을 보여줬다. 향후 직구가 살아나면 변화구 역시 더욱 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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