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비극에 이어 앞니까지 부러졌다. 그러나 어떤 악재도 아이재아 토마스를 막을 수 없었다.
토마스가 이끄는 보스턴 셀틱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스추세스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회전 워싱턴 셀틱스와의 1차전에서 123대11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동부컨퍼런스 1위로 1번시드를 받은 최강팀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날 경기 보스턴은 팀 간판인 포인트가드 토마스가 33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턴은 1쿼터 24-38까지 밀리며 어려운 출발을 했다. 여기에 토마스가 상대 오토 포터 주니어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해 앞니가 부러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그러나 토마스는 개의치 않는다는 듯 팀원들을 향해 웃었고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이에 보스턴 선수들이 힘을 냈고 3쿼터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이미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토마스를 위해 똘똘 뭉친 바 있다. 토마스는 플레이오프 1회전을 치르던 도중 교통사고로 인해 여동생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토마스는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동생 장례식을 위해 떠나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었지만, 경기에 출전했다. 토마스는 지난 29일 시카고 불스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6차전을 마친 후 여동생의 장례식을 위해 워싱턴주 타코마로 날아갔다. 4쿼터 막판 승기를 잡자 브래드 스티븐슨 감독이 토마스의 조기 퇴근을 허락했다. 단장은 자신의 전용기를 내줬다. 당시, 스티븐슨 감독이 먼저 가라는 말을 하기 위해 토마스를 호출했을 때, 토마스는 코트에 들어가야 하는 줄 알고 트레이닝복을 벗고 감독쪽으로 뛰어가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을 뭉클하게 했었다.
토마스는 이미 NBA 무대에서 인간승리를 이뤄낸 주인공이다. 워싱턴대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1m75의 너무 작은 키에 상위 라운드 지명을 받지는 못했다. 2011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0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 유니폼을 입었다. 30개팀이 2명씩 선수를 뽑는데,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리운 선수였다. 이 순위에 뽑힌 선수 중 스타로 성장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15년부터 보스턴 유니폼을 입으며 농구에 눈을 뜬 모습을 보여줬고, 이제는 보스턴에 없어서는 안될 간판 선수로 성장했다. 정확한 외곽슛과 함께 작은 키에도 당돌하게 골밑까지 파고들어 올려놓는 레이업슛이 일품이다. 승부처인 4쿼터 엄청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또, 상대 수비를 흔들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어시스트 능력도 좋다. 토마스의 활약 속에 보스턴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콘퍼런스 1위를 차지했다.
토마스는 워싱턴과의 1차전 승리 후 "오늘 승리는 포기하지 않고 싸운 우리 모두의 승리"라며 "나는 코트에 들어서면 모든 것을 쏟아내려고 노력한다. 여동생에게도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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