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FC서울과 전남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전 선발 명단을 알리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서울 수비의 핵심' 오스마르의 이름이 불리자 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달 안양과의 KEB하나은행 FA컵에서 코뼈 부상을 입은 오스마르는 이날 경기를 통해 복귀를 알렸다. 물론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검정색 마스크를 착용한채 그라운드를 밟았다.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경기에 나선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경기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병원에서 통증만 없으면 뛰어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오스마르가 팀을 위해 기꺼이 뛴다고 말했다. 고맙다"고 전했다. 황 감독의 말처럼 서울은 위기 상황이었다. 서울은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대구와의 K리그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도 패하며 흔들렸다. 승리가 간절했다.
오스마르의 다짐은 단단했다. 곽태휘 정인환과 스리백을 구성한 오스마르는 본업인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결실은 달콤했다. 오스마르는 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치우가 올린 크로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완성했다. 올 시즌 1호골을 폭발한 오스마르는 가족을 향해 젖병세리머니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오스마르의 미소는 서울의 승리로 연결됐다. 서울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 오스마르의 선제골을 지켜내며 1대0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직전 경기의 패배를 씻고 반등 기회를 잡았다. 동시에 전남전 3연승을 달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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