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에게 빨리 기록깨라고 했는데 늦게 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수원이 3연승에 성공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후반 33분 터진 산토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서 감독은 "오늘 3연승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결과다. 오늘 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했다. 날씨도 30도를 육박했다. 선수들이 후반 처지지 않고 견뎌줘서 감사하다. 포항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포항의 강점인 양쪽 측면 봉쇄하면 우리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 부분을 많이 이야기 했다. 그쪽을 막아내다보니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웃었다.
산토스는 수원 역사를 새로 썼다. 염기훈의 스로인을 받은 산토스가 수비수와 경합하며 절묘한 로빙슛으로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서 47골을 넣으며 수원 역사상 K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다. 서 감독은 "산토스에게 웃으면서 빨리 기록 깨라고 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운동장에서도 했지만 축하한다는 말 전하고 싶다. 산토스가 올해 들어와서 아챔에서 한골, 리그에서 한골 뿐이다. 산토스가 한번 터지면 많이 넣는 선수다. 시동이 켜진만큼 많이 넣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산토스는 시스템에서 바뀌면서 선발로 못나가고 있다. 적응하다가 컨디션이 떨어져서 후반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계속해서 산토스와 대화를 나누면서 맞추는 부분"이라고 했다.
수원은 분위기를 탔다. 서 감독은 "승리하면서 자신감 얻는게 관건이었다. 최근에 실수해도 괜찮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포항전에서는 후반 집중력 저하를 막기 위한 비책을 꺼냈다. 서 감독은 "전방 압박을 자제하라고 했다. 체력적 부담이 커질 것 같았다. 자제시켰고, 후반에도 영리하게 하자고 했다.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후반에 특히 집중력을 요하고, 늘리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안좋은 것을 바꾸는 것이 중요한데 서서히 바꿔가고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조금이라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3연승을 했지만 정신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 빨리 잊어야 한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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