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세터의 순번을 바꿀 수 있다."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잘나가는 1번타자 이형종의 타순을 2번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테이블세터는 이형종-김용의로 당분간 가는 게 맞다. 두 선수가 매우 잘해주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의 순번을 바꿀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형종은 올시즌 LG의 신데렐라로 지칠 줄 모르고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3일 NC전 전까지 3경기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3일 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다시 타격감을 살렸다. 타율 3할5푼1리 3홈런 15타점 6도루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이형종의 등장에 자리를 잃으며 잠시 방황했던 김용의는 새 집 2번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 3일 NC전까지 3경기 연속 멀티히트. 안타 7개를 몰아쳤다. 지난해 후반기 리드오프로 맹활약하던 모습이 되살아났다. 타율도 3할9리까지 끌어올렸다.
양 감독이 이형종을 2번으로 내릴 수 있다는 건, 최근 이형종의 감이 좋지 않고 김용의가 잘해서가 아니다. 양파고는 그렇게 단순한 계산을 하지 않는다. 양 감독은 "형종이가 홈에서 1회초 수비를 하고 들어오면 1번타순에 들어가기까지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좌익수 자리에서 뛰어오기도 힘든데, 요즘에는 이닝 교체 시간이 빨라져 숨도 못고르고 타석에 들어선다. 그래서 첫 타석 급한 타격에 확률이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고 말하며 "용의는 1번 경험이 많기에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 아예 바꾸겠다는 게 아니라, 가끔 김용의를 1번에 투입해 이형종에게 여유를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3일 NC전 2사 만루 상황서 이형종이 타석에 들어서기 전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형종은 이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타점을 뽑아냈다. 양 감독은 "최근 급하다. 조금 차분하게 해보라고 얘기해줬다"고 말하며 "이제 상대가 이형종을 인정한다. 그래서 어렵게 승부를 하는데 타자가 서두르면 잘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의에 대해서는 "최근 타격 포인트가 매우 좋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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