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성적이 안좋다면 모를까, 선배들이 잘해줘 성적이 좋으니 부담을 안가지는 게 맞는데…."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은 지난 3일 LG전 0대13 패배 후 이런 말을 꺼냈다. 3일 경기는 선발로 나선 좌완 영건 구창모와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무너지며 일찌감치 상대에 기선을 내준 경기. 두 사람은 김 감독이 NC 미래 10년을 이끌어갈 선발로 공들여 키우고 있는 선수들이다. 구창모의 경우 개막부터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고, 장현식도 불펜으로 출발했으나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에 김 감독이 기회를 줬다. 하지만 구창모는 LG전 2이닝 조기강판을 당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자신의 부진 때문에 팀 성적이 안좋다면 모르겠는데, 팀은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지 않나. 이런 상황에 부담을 털고 던지면 되는데 부담을 갖는 것 같다"며 구창모의 페이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구창모는 개막 후 3연패를 당하도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김 감독은 LG전 이 상승세가 이어지길 바랐는데, 투구 내용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가 그 좋은 직구를 못던지고 변화구만 던지더라. 팀 상황도 좋고, 낮 경기라 타자들 컨디션도 안좋을 텐데 안타까운 경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계속 기회를 줄 것이다. 구창모, 장현식이 선발로 잘 커줘야 NC가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 약속을 더 빨리 실현시켰다. 구창모는 LG전 후 3일 만에 다시 선발로 등판한다. 6일 홈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다시 선발로 출격하게 된 것이다.
일단 LG전에서 37개밖에 던지지 않았기에 3일 휴식 후 등판이 충분히 가능하다. 선발 등판 2일 전 사이드피칭을 했다고 치면 된다. 여기에 구창모의 자신감을 끌어올려줄 의도가 깔려있다. 최하위 삼성을 상대로 자신감을 찾으라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잘던졌다. 또, 5일 경기에서 NC가 삼성을 7대2로 완파했기에 구창모가 더욱 부담을 덜 수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팀 에이스 제프 맨쉽에 대한 배려도 있다. 맨쉽은 개막 후 6전승을 달리고 있다. 다만, 지난달 30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단 77개의 공만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팔꿈치 근육 뭉침 증세를 호소했기 때문이다. 승리는 따냈으나 NC 입장에서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기에 휴식을 더 주며 맨쉽의 상태를 완벽하게 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구창모의 선발 등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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