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안정환이다.'
부산 레전드 안정환(41)이 구덕벌을 뜨겁게 달궜다.
안정환은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K리그 챌린지 11라운드 부천과의 홈경기에 '레전드 데이' 초청 인사로 구덕운동장을 방문했다.
이날은 황금연휴가 끼어있는 데다, 부산 지역에도 미세먼지가 엄습해 있었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경기 시작 전 미세먼지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겹쳐 예상보다 많은 관중이 찾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기우에 그쳤다. 구덕운동장의 열기 만큼은 초여름 날씨보다 뜨거웠다. 특히 안정환이 등장하자 더 그랬다.
안정환은 이날 항공편을 통해 서울에서 부산으로 날아왔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안정환이 그라운드로 다가가자 관중석 난간을 북새통을 이뤘다.
남녀노소, 안정환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사진 촬영하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일제히 내밀었다.
경기장 안전 요원들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난간 접근을 통제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선수단과의 인사를 마친 안정환은 시축자로 나서 녹슬지 않은 킥 솜씨도 오랜 만에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관중석에서 "안정환"을 외치는 함성 데시벨은 한껏 올라갔다.
관중석에서 먼발치 안정환을 바라보던 부산 팬들이 그나마 안정환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던 기회가 있었다. 안정환이 그라운드 행사를 마치고 본부석을 향해 올라올 때였다.
안정환은 관중석 쪽으로 다가오면서 연호를 향해 손을 흔들어 화답하자 여성과 어린이 팬들의 "꺄악∼" 즐거운 비명도 울려퍼졌다.
이날 안정환 데이의 백미는 하프타임. 안정환은 구단에서 미리 선발한 팬들이 그라운드에 도열한 가운데 손맞춤을 하며 다시 그라운드에 입장했다.
1998∼2000년 대우 로얄즈 시절 국내 최강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로 스타덤에 올랐던 바로 그 장소다.
경기장 한쪽 전광판에서는 추억의 영상이 소개됐다. 이를 바라보던 안정환은 젊은 시절 그날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자 숙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관중석에서는 황금기 안정환의 예술같은 골 장면이 나올 때마다 탄성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팬들의 뜨거운 환영 속에 기분좋게 추억 여행을 한 안정환은 "이곳은 제가 축구에 눈을 뜬 곳입니다. 이렇게 팬 여러분을 만나게 되니 무척 설레고 반갑다"면서 "부산 시민 여러분이 있기에 부산 아아파크가 있습니다. 많은 응원하고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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