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시야축구'라고 얘기하면 좋을까요."
경남FC의 기세가 무섭다. 웬만해서는 막기 어렵다. 경남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11라운드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전에서 전반 7분 말컹과 후반 37분 김도엽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경남은 개막 후 11경기 연속 무패(8승3무)를 달렸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김종부 경남 감독 스스로 "우리 팀이 10경기 넘게 무패행진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놀랐다"고 말할 정도다. 비결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운이 좋았다. 역전승을 하기도 하고, 질 뻔한 경기를 어렵게 무승부로 만들기도 했다"며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김 감독이 말하는 '운' 역시 철저한 준비로 얻은 기회였다.
그는 조심스레 '시야축구'라는 단어를 꺼내놓았다. 김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시야를 넓게 가지라고 말한다. 동료의 움직임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한 발 앞서 준비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경남 선수들은 한발 앞선 플레이로 상대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대전의 공세가 거세진 후반에도 효과적으로 슈팅을 막아냈다. 동시에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김 감독이 시야축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축구는 단 1초의 움직임에 분위기가 갈린다. 공격이든 수비든 마찬가지다. 공을 잡은 뒤에 움직이면 그때는 이미 늦다. 움직임을 예측해서 한 발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시야축구에 탁월하다. 우리 선수들 모두가 메시와 똑같이 할 수는 없다. 나 역시 현역 시절 시야축구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않았다. 쉽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시야축구'를 앞세운 경남은 13일 열리는 서울 이랜드전에서 12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한편, 앞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과 수원FC의 맞대결에서는 원정팀 성남이 1대0으로 승리했다. 성남은 후반 24분 터진 박성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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