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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효심이다. 한데 최재수의 목소리엔 미묘한 감정이 녹아있었다. 슬픔이다. "사실 할머니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현대아산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췌장암 말기라고 하더라…."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길면 6개월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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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수가 다시 웃는다. "슬퍼한다고 답이 나오지 않는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빨리 잘 회복해서 경기장에서 활약을 펼치는 것 뿐"이라며 "혹시 모른다. 내 모습을 보고 할머니께서 기뻐하시면 병도 이겨내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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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웃던 최재수는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이젠 내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만 남았다.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며 "처음 부상을 했을 땐 마음이 조급했는데 다행히 팀이 무패로 선두 질주를 이어가면서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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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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