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제주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정 운과 황일수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이겼다. 승점 10점(3승1무2패)이 된 제주는 H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6일 상주전에서 로테이션을 단행한 제주는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초반은 좋지 않았다. 상대의 패싱게임에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4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했다. 혼전 중 흐른볼을 엔도가 잡아 슈팅을 날렸고, 골키퍼를 맞고 골문으로 향하던 것을 백동규가 걷어냈다. 14분에는 미우라의 헤딩슈팅을 김호준이 막아냈고, 이를 구라타가 밀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됐다. 위기를 넘긴 제주는 분위기를 바꿨다. 마르셀로, 마그노, 황일수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살아났다. 28분 선제골이 터졌다. 마르셀로의 크로스를 받은 정 운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며 감바의 골망을 흔들었다. 제주는 이후 빠른 역습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초반 감바의 공격이 살아났다. 후반 8분 교체투입된 아데미우손의 슈팅을 김호준이 막아냈다. 제주는 이창민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9분 이창민이 오른쪽을 돌파하며 내준 볼을 황일수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 맞고 빗나갔다. 12분에는 이창민이 멋진 드리블 후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5분 도안의 헤딩슈팅이 살짝 빗나가며 위기를 넘긴 제주는 20분 추가골을 뽑는데 성공했다. 황일수가 왼쪽에서 가운데로 돌파한 후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끌려다니던 감바는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지만, 제주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몸을 날려 감바의 슈팅을 막아냈다. 제주는 이후 안정된 경기 운영과 역습으로 남은 시간을 보냈다. 결국 경기는 2대0으로 끝이 났고 제주는 구단 창단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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