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즈 팩토리가 새롭게 해석한 게오르그 뷔히너의 미완성 희곡 '보이체크'를 11일부터 21일까지 혜화당 소극장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쯔카구치 토모 연출이 그리는 그로테스크한 스타일의 '보이체크'로 토모즈 팩토리만의 독특한 해석과 극적 구성으로 재탄생된다.
토모즈 팩토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서 연출을 전공한 일본인 연출가 쯔카구치 토모를 중심으로 뭉친 프로젝트 연극 집단이다. 경쾌함과 연극성을 담보하며 고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해왔다. 지난해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세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송철호가 보이체크 역을 맡고, 상대역인 마리에는 김수정이 나선다. 중대장 역은 심영민, 서커스 단장은 서정식, 보이체크의 악몽 속에 등장하는 코러스 3인에는 김보경, 강민규, 문지홍이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은 사형수 보이체크가 사형대 위로 오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죽음을 눈앞에 둔 찰나의 순간, 그의 뇌 저편에서 떠오르는 일련의 혼란스러운 기억의 단편, 그것은 망상과 현실이 혼재한 그로테스크하고 잔혹한 '악몽의 세계'이다.
생체 실험의 모르모트, 중대장의 면도 담당으로 가난하고 비굴한 현실을 살아가는 보이체크는 점차 악몽에 사로잡히고, 악몽 속에서 그는 서커스장의 원숭이가 되어 관객들 앞에서 재주를 부린다.
특히 보이체크의 심리 상태의 변화에 따라 점점 좁아지는 이동식 무대가 특징이다. 콘테이너처럼 생긴 무대는 점차 객석에 가까워지면서 보이체크를 억압하고 고립시킨다. 이러한 무대의 변화는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며 보이체크의 심리 상태를 보다 실재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할 것이다.
연출가 쯔카구치 토모는 '보이체크'를 사회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악몽'으로 해석하며 훼손된 인간성에 대해 조심스레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보이체크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우리 역시 그처럼 하지 않았을까, 그의 광기는 강제적으로 조장된 것이 아닐까.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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