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과는 다르다. 예전의 들쭉날쭉한 모습이 없고 꾸준하다.
가장 달라진 것은 제구력이다. 차우찬은 경기 초반이 항상 불안했었다.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풀카운트까지 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고, 잘 던지다가 갑자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초반을 잘 넘기면 6,7회까지 잘 갔지만 초반을 넘기지 못하면 힘든 경기를 했었다.
이젠 그런 모습이 잘 없다. 특히 볼넷 숫자가 확 줄었다. 삼성시절인 2015년엔 9이닝당 3.85개(173이닝-74볼넷)의 볼넷을 허용했고, 지난해에도 3.84개(152⅓이닝-65볼넷)였는데 올시즌은 1.71개(47⅓이닝, 9볼넷)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차우찬은 115개의 공을 던져 8이닝을 소화했다. 볼넷이 단 1개도 없었다. 그만큼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대구 경기여서 그에겐 부담도 됐다. 1회말 첫 타자 박해민에게 초구를 던지기 전 3루측 삼성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공손히 인사하고 피칭을 시작한 차우찬은 11년간 뛴 친정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해 홈구장으로 썼던 삼성라이온즈파크라 익숙하고 편했기 때문이었을까. 차우찬은 고개를 저었다.
차우찬은 "작년에 여기서 많이 던졌더라도 대구 팬들앞에서, 작년까지 동료였던 선수들에게 공을 던진다는 것이 결코 편하지만은 않았다"라고 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집중했고, 좋은 결과를 냈을 듯.
올시즌 제구가 좋아진 이유로는 첫째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를 얘기했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한 차우찬은 이어 "이제 선발로 나온지 3년째다. 지난 2년간 선발을 하면서 나만의 노하우가 쌓인 것 같다"라고 했다.
나오자마자 강하게 뿌려야하는 중간계투와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완급조절을 할 줄 알아야 하는 선발은 분명 다르다. 차우찬은 삼성시절 중간과 선발을 오갔다. 그것이 차우찬에게 선발도 잘하고 중간에서도 잘던지는 전천후 투수라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지만 확실한 자기만의 노하우를 만드는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2015년부터 붙박이 선발로 나선 차우찬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냈다.
차우찬은 7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도 5번이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성공적인 FA로 떠오른 차우찬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차우찬 3년간 볼넷 갯수
연도=이닝=9이닝당 볼넷
2015년=173이닝=74개=3.85개
2016년=152⅓이닝=65개=3.84개
2017년=47⅓이닝=9개=1.7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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