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롯데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는 11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게임에서 0-1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7번 장민석의 2타점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2대1로 승리했다.
이 모든 것은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의 대단한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오간도는 8이닝 동안 4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째(2패)를 챙겼다. 가장 눈에띄는 점은 오간도의 투구수 조절능력이었다. 시즌 초반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예전같았으면 6회를 마치기 전에 이미 100개 가까이 치솟았던 오간도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제구의 문제도 있고, 결정구가 애매하다"는 말도 해다. 하지만 이날 오간도는 달랐다. 최근 들어 확연히 달라진 투구패턴을 선보이고 있다.
오간도는 이날 최고 152km의 바른 볼에 슬라이더아 체인지업 싱커의 구사비율을 높였다. 간혹 커브를 섞기도 했다. 이날 3회까지 불가 25개의 투구수로 롯데타자 9명을 요리했다. 6회까지 73개의 투구수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피칭이었다. 결국 투구수 관리가 됐기에 7회 1실점을 하고도 8회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이날 오간도는 104개의 볼을 던졌다. 8회에도 직구구속은 140km대 중반을 유지했다. 반면 롯데 선발 박세웅은 3히 이미 56개를 던졌고, 96회 97개를 뿌렸다. 결국 7회부터 마운드를 윤길현에게 내줬다. 6이닝 무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날렸다.
한화로선 대단히 고무적인 경기다. 오간도는 팔꿈치 통증으로 쉬고 있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함께 올시즌 한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연봉 180만달러를 받은 오간도는 점점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투구수 관리는 오간도의 최고숙제였다. 이날 롯데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수 있음을 예상케하는 활약이었다. 오간도는 최근 몇년간 메이저리그에서 계속 불펜에서만 뛰었다. 두달 가까이 선발 훈련을 스스로 했지만 4월 한달은 힘에 부치는 모습이었다. 힘이 빠지며 난타당하고,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5월 들어 계속 나아지고 있다. 국내타자들이 제구가 안된 빠른 볼에 강하다는 것을 간파한 뒤는 변화구를 좀더 많이 던지면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한화는 다음주면 비야누에바가 돌아온다. 비야누에바는 오는 16일 넥센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다시금 외국인 선발 원투펀치가 가동될 태세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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