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인 2008년. 당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화두는 MMORPG였다.
시장의 중심 장르는 MMORPG였으며 너나 할 것 없이 굵직한 MMORPG를 시장에 선보이던 상황이었다. 게임사들은 '대작' 타이틀을 내건 MMORPG를 연이어 출시했다. 마치 MMORPG 라인업 하나는 갖추고 있어야 대형 게임사란 이름값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던 시기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7년, 이러한 분위기가 다시금 게임시장에 감지되고 있다. 단, 과거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온라인게임 플랫폼이 아닌 모바일게임 플랫폼에서 전운이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MMORPG 시장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주인공들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 등 통칭 '3N'이라 불리는 대형 게임 기업들이다. 온라인 MMORPG를 개발 및 서비스하면 다양한 노하우를 갖춘 이들 게임사들은 모바일 MMORPG 시대에 자신들의 노하우를 무기 삼아 시장 지배력을 넓히려 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12월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서비스하며 모바일 MMORPG 시장에 금자탑을 쌓아올렸고,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작인 리니지를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리니지M 출시를 예고하며 본격적인 모바일 MMORPG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이러한 MMORPG 열기에 넥슨도 불을 지폈다. 넥슨은 5월 11일부터 16일까지 자회사 넥슨레드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액스(AxE)의 테스트를 진행한다. 유니티5 엔진, 오픈필드 등의 특징을 가진 액스는 리니지 IP에 집중된 MMORPG와 경쟁이 예상된다.
즐길만한 게임이 연이어 나온다는 것은 언제 들어도 즐거운 이야기지만, 3N이 비슷한 시기에 모바일 MMORPG 경쟁을 예고했다는 것은 그보다 좀 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이제 모바일게임 시장의 흐름이 확연히 MMORPG로 돌아섰다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모바일게임과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시기가 임박했음도 시사한다.
온라인게임 시장 전성기를 이끌었던 MMORPG는 가장 다양한 분야의 게임 개발 기술을 필요로 하는 '토털패키지'에 가까운 장르인데 이를 모바일 환경에서 완벽히 구현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모바일게임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모바일게임과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경계가 흐릿하게 된다는 것은 많은 유저들이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더욱 편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유저들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다수의 게임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이다.
이미 심화된 모바일게임 시장 양극화의 속도와 강도가 빨라지고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끼리 경쟁하던 시절과 달리 이미 완성단계에 들어선 온라임게임도 경쟁상대로 둬야 하는 시장을 감당할 수 있는 게임사는 현 모바일게임 시장에 그리 많지 않다.
결국 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게임사들 중,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많은 노하우를 쌓아올린 이들이 앞으로 다가올 다음 세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모바일 MMORPG 시대 개막과 함께 국내 게임시장에는 다시 한 번 거대한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리고 2017년 5월은 그런 국내 게임시장의 새로운 세대가 열리는 기념비적인 시기가 될 것이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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