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가는 길이 곧 역사다.
2015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며 잉글랜드에 입성한 손흥민은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이상 은퇴) 등이 만든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시작은 지난해 9월이었다. 독일 복귀설을 뒤로 하고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반전 드라마를 썼다. 9월 나선 5경기에서 5골-2도움을 올렸다. 각종 언론이 선정한 9월 최고의 선수로 뽑힌 손흥민은 마침내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범위를 아시아로 넓혀봐도 손흥민이 처음이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도 일찌감치 경신한데 이어 아시아선수 한시즌 EPL 최다골도 갈아치웠다. 리그에서만 12골을 넣으며 두자릿수 득점까지 기록했다. 한국선수 EPL 최초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올 시즌 총 19골을 터뜨리며 1985~1986시즌 차범근(당시 레버쿠젠)이 세웠던 아시아선수 한시즌 유럽무대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하나의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4월 EPL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EPL사무국은 12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4월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 시즌 이달의 선수상을 두번 받은 것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욱 특별하다. 1994~1995시즌 부터 시작돼 23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달의 선수상을 두번 이상 수상한 선수는 손흥민 포함, 단 42명에 불과하다. 한 시즌에 두번 받은 선수 역시 단 16명 뿐이다. 손흥민은 이 특별한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수상 직후 EPL 사무국과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믿어지지 않는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저를 위해 투표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기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계속 열심히 해서 세 번째도 받고 싶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티에리 앙리, 웨인 루니, 루드 판 니스텔로이, 루이스 수아레스, 데니스 베르캄프, 로빈 판 페르시, 세르히오 아게로 등만이 갖고 있던 특별한 기록. 이제 단 두시즌간 EPL에서 활약한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보내기 충분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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