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조영욱(18·고려대)이 승리를 견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출정식을 마친 신태용호. 아쉽게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막내' 조영욱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18분이었다. 이승모의 스루 패스를 세네갈 골키퍼가 걷어낸다는 게 수비수 맞고 다시 앞으로 흘렀다. 조영욱은 공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몸을 돌려 오른발로 차 넣었다. 지난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중 치른 포르투갈과의 평가전(1대1 무) 이후 4개월여만에 골 맛을 봤다.
선제골 후 신태용호가 다소 밀리더니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30분 니안에게 헤딩 실점을 했다. 가라앉은 분위기, 그러나 조영욱이 다시 불을 지폈다. 전반 36분 조영욱이 저돌적인 몸놀림으로 세네갈 빌드업을 차단한 뒤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백승호에게 절묘한 스루 패스를 찔렀다. 이를 백승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역전을 일궜다.
조영욱은 골 외에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다소 잠잠했다. 하지만 조영욱이 집요하게 상대 뒷 공간을 노리고, 측면까지 아우르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수비 라인에 균열을 만들었다. 1m81로 비교적 큰 신장은 아니지만 공중볼 경합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전방 압박도 빠르고 강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세네갈 수비수에게 달려들어 최후방 빌드업을 방해했다. 조영욱의 전방 압박으로 한국 2선은 더 안정적인 진영을 갖춘 채 허리 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조영욱은 후반 33분 하승운과 교체돼 나가기 전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최전방 공격수의 '정석'을 보여줬다. 조영욱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승우처럼 현란한 개인기를 뽐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백승호처럼 기술적인 볼 키핑과 발재간을 보여준 적도 없다. 하지만 신 감독은 언제나 조영욱을 기용했다. 감독의 지시를 100% 이행하는 '정석적 움직임'을 갖췄기 때문이다.
조영욱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친다. 그리고 어떤 동료와 나서도 좋은 호흡을 펼친다. 그만큼 헌신한다는 얘기다. 세네갈전을 치르기 전까지 그는 대표팀 18경기 4골로 그리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공격수의 본분은 역시 골이다. 양보만 하지는 않는다.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는다.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집요하게 파고든다. 다양한 코스의 슈팅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의 별명이 '한국의 아게로'인 이유다.
고양=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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