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선두였던 제주를 2대1로 잡으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재성이 돌아온 전북은 울산과 0대0으로 비기며 선두를 탈환했다. 수원은 전남을 3대1로 꺾고 리그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강원도 대구를 2대1로 제압하고 홈연승을 이뤘다. 서울은 상주와 2대2로 비겼고, 광주와 인천은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3일과 14일 열린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의 결과였다.
3월 4일 문을 연 K리그 클래식이 어느덧 한바퀴를 돌았다. 올 시즌 클래식은 12개팀이 33라운드를 치른 후 두 세상으로 나뉜다. 1~6위는 그룹A, 7~12위는 그룹B에 포진한다. 팀당 5경기를 더 뛰고 최종 순위를 가린다. 최종전은 11월 6일 열린다. 그룹A는 우승과 ACL 티켓, 그룹B는 강등 전쟁이다. 물론 승부에 있어 승패가 가장 중요하지만 1~11라운드는 팀간 한 차례씩 맞붙으며 서로의 전력을 탐색한 시간이기도 했다.
올 시즌 뚜껑이 열리기 전 스포츠조선은 '2강-3중강-4중-3약'의 그림을 예상했다. 2강은 전북, 서울, 3중강은 제주, 수원, 울산, 4중은 상주, 전남, 대구, 포항, 3약은 인천, 광주, 강원이었다. 하지만 전망과 현실은 엇갈렸다. 선두권은 요동쳤고, 중위권은 대혼전 중이다.
무너진 절대 2강, 제주-포항의 비상
지난 8년간 K리그는 전북, 서울의 양강구도였다. 전북이 4차례, 서울이 3차례 우승컵을 나눠 들었다. 올 시즌의 전망도 다르지 않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한 전북은 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 황선홍 축구의 가능성을 알린 서울은 올 시즌 본격적인 색깔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전북은 승점 21점(6승3무2패)로 선두에 자리했다. 하지만 불안한 선두다. 1년7개월만에 연패를 당하는 등 11경기만에 2패를 기록했다. 서울은 6위(승점 16·4승4무3패)로 추락했다.
그 사이 제주의 질주가 매섭다. 제주는 승점 20점(6승2무3패)로 2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용형 이찬동 박진포 김원일 이창근 등을 더하며 다크호스로 주목받던 제주는 공격축구로 초반 판도를 주도했다. 22골로 압도적인 리그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ACL에서도 K리그팀 중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당초 강등후보로까지 꼽히던 포항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화용 문창진 등이 빠져나가며 암울한 겨울을 보낸 포항은 최순호식 공격축구가 빠르게 자리잡으며 승점 19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양동현(6골) 룰리냐(5골) 쌍포가 빛나고 있다.
'예측불허' 중위권-'벌어지는' 하위권
중위권은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4위 울산(승점 18·5승3무3패)과 8위 상주(승점 15·4승3무4패·13득점)와의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하다. 5~7위 수원(승점 17·4승5무2패), 서울, 강원(승점 15·4승3무4패·15득점)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격차가 크지 않아 매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연패로 추락했던 울산과 수원이 최근의 연승으로 순위를 단숨에 4, 5위로 끌어올렸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현재의 구도가 계속되면 스플릿 전쟁은 '대란'이 예상된다. 그룹A의 커트라인은 6위다.
강등 전쟁을 펼쳐야 하는 하위권에는 9위 전남(승점 12·4승7패), 10위 광주(승점 11·2승5무4패), 11위 대구(승점 9·2승3무6패), 12위 인천(승점 7·1승4무6패)이 자리해있다. 경기력을 회복한 전남, 홈에서는 성적이 좋은 광주는 그래도 승점을 쌓고 있다. 하지만 승격팀 대구는 클래식의 벽을 실감 중이고, 인천은 당초 평가대로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클래식 12위는 2부로 직행하고,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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