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이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V리그 남자부 트라이아웃. 당초 기대가 컸다. '대어급' 선수들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거 불참했다. 구단 선호도 1위에 올랐던 토마스 에드가(호주)가 빠졌다. 역시 기대를 모았던 인드라 소로카이테(이탈리아)도 이탈했다.
끝이 아니다. 미로슬라브 그라디나로프(불가리아), 샤사 스타로비치(세르비아), 앙트완 루지에(프랑스) 등 다수의 실력파 선수들도 불참했다. 최초 트라이아웃 30명 명단에서 총 10명이 빠졌다. 트라이아웃 최소인원은 24명. 한국배구연맹(KOVO)는 31위부터 후순위 선수들을 추가 초청했다.
올해 남자부 트라이아웃은 12~15일까지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진행됐다. 상위 랭커들이 없으니 열기도 식었다. V리그 남자부의 한 감독은 "지난해도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 보다도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감독도 "안 뽑을 수도 없고…, 또 뽑자니 부족하고…. 이래저래 고민"이라고 했다.
김이 빠지자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구단들이 안정을 택했다. 기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을 했다.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와 함께 하기로 했다. 15일 트라이아웃 현장에 참석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일찌감치 가스파리니와 계약하기로 결정 내렸다"며 "적응이 제일 중요한데 이렇게 보면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라이아웃을 통해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던 가스파리니는 2016~2017시즌 총 823득점을 올려 이 부분 5위에 올랐다. 서브는 압권이었다. 세트당 평균 0.626개를 기록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카드도 도전을 포기했다. 파다르와 재계약을 했다. 김상우 감독은 "파다르보다 뛰어난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응이다. 파다르는 지난 시즌 득점력을 보여줬다.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다르는 1m97로 비교적 작은 신장이지만 점프력과 힘 그리고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우리카드 돌풍을 이끌었다.
타이스와 재계약을 택한 삼성화재의 신진식 감독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타이스는 지난 시즌 1065득점을 올려 득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사실 왜 이런 선수들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으니 많은 팀들이 재계약을 한 것"이라며 "연맹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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