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가 가장 우려했던 전력 누수 요인 중 하나가 거포 부재였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와 박석민이 떠난데 이어, 지난 시즌 종료 후 최형우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31홈런을 때린 4번 타자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삼성에 던져진 숙제였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이승엽, 차세대 간판 구자욱이 있지만, 홈런 감소가 불가피해 보였다.
현 시점에서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 '4번 카드'는 실패다.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타점왕 출신 마우로 고메즈 영입이 무산되면서 데려온 러프는 중심타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적응 과정이라고 봐도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활약이다. 15일 현재 타율 2할3푼, 4홈런, 11타점. 2군에서 복귀한 후 나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아쉬움이 크다.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대하고 영입한 오른손 거포가 아니던가.
그런데 예상과 달리 팀 홈런은 줄지 않았다. 15일 현재 37경기에서 36홈런, 경기당 1개꼴이다. 지난해 144경기에서 142개를 때렸으니, 엇비슷한 페이스다. 지난 해에는 최형우가 31개를 때려 팀 내 최다였고, 이승엽(27개) 박한이 구자욱(이상 14개) 조동찬(10개)이 뒤를 이었다.
시즌 초반이지만 팀 내 홈런 지형이 바뀌었다.
15일까지 구자욱이 7개로 팀 내 1위고, 이승엽 조동찬이 5개, 김헌곤 러프가 4개를 때렸다. 홈런에 관한한 이승엽이 제 몫을 해줬고, 구자욱의 페이스가 고무적이다. 올 해가 첫 풀시즌인 김헌곤도 눈여겨봐야 한다. 최형우가 빠져나간 우익수 주전을 꿰찬 김헌곤은 22타점으로 팀 내 타점 1위
다. 타선의 리빌딩, 세대 교체의 주역인 셈이다.
하지만 삼성은 피홈런 1위팀이다. 37경기에서 41홈런을 내줬다. 지난 시즌에도 무려 193개의 홈런을 내주고 피홈런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선발 투수 재크 페트릭과 우규민, 마무리 심창민이 5개씩 내줬다. 홈런도 적지 않게 때렸지만, 결정적인 홈런을 내주면서 공개를 떨군 경기가 많았다. 삼성은 13~14일 대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이틀 연속 4대5, 1점차로 졌다. 13일엔 이승엽 구자욱이 나란히 1점 홈런을 때렸지만 패했고, 14일엔 3-4로 뒤진 8회 김민성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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