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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감독이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었던데에는 UCL 진출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과정이야 어쨌든 아스널은 UCL에 나갔고, 돈을 벌어왔다. 아스널은 그 돈으로 힘을 유지했다. 아스널이 현금 보유고가 유럽 구단 중 최고라고 하지만 장기부채와 원금상환, 각종 채무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은 한계가 있다. 아스널에게 '4스널'은 조롱이 아니라 생존의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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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쉽지 않다. UCL 진출권 팀 중 가장 험난한 대진이다. 3위 맨시티(승점 75)는 16위 왓포드와 원정경기를, 4위 리버풀은 홈에서 최하위 미들즈브러를 만난다. 왓포드와 미들즈브러 모두 동기부여가 약한데다, 전력차가 크다. 하지만 아스널은 7위 에버턴과 격돌한다. 아스널은 지난해 12월 에버턴과의 첫번째 맞대결에서도 1대2로 패한 바 있다. 에버턴은 현재 득점선두인 로멜루 루카쿠(24골)의 득점왕 여부도 달려 있어 득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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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되는 가장 큰 후유증은 역시 벵거 감독의 거취다. 선덜랜드전, 에미리트 스타디움 군데군데 빈좌석이 보였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지만 팬들은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잠잠해지는 듯 했던 '벵거 감독 퇴진'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였다. 만약 4위에 실패할 경우, 그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지금까지 벵거 감독을 지지해온 팬들마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문제는 UCL 진출 실패 시 적자가 커질 것이라는데 있다. 아스널 운영진 입장에서는 UCL 진출시 보다 실패시 벵거 감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벵거 감독은 적은 금액으로 스쿼드를 유지하는데 최적화된 인물이다. 팬들과 운영진의 상반된 의견은 엄청난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누가 이겨도 상처밖에 남지 않을 갈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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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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