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감동 받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전주 입성 후 두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수비수 정태욱(20·아주대)은 "다치고 나서 월드컵 못 갈 줄 알았는데 왔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해 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사가 있었다. 16일은 정태욱의 생일이었다.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조촐하게 파티를 했다. 본 게임(?)은 나중에 있었다. 룸메이트이자 '생명의 은인'인 이상민이 따로 준비한 게 있었다. 미역국이었다. 소박했다. 편의점에서 즉석 미역국을 구매해 조리해줬다. 정태욱은 "아무래도 선수 생활하면서 미역국 먹을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나를 불러서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니 미역국을 만들어서 가져왔다. 정말 감동이었다"고 했다. 이어 "바깥에서 먹다가 들고 들어가서 먹었다. 울지는 않았지만 진짜 고마웠다"고 했다. 취재진이 '브로맨스'를 추궁하자 "우리 뽀뽀는 안 했어요"라며 웃었다.
정태욱은 신태용호 '세트피스 핵심'이다. 1m95-88kg의 육중한 체격으로 힘에서 우위를 점한다. 세트피스 공격에서도 유용한 자원이다. 정태욱은 자리싸움을 통해 상대 수비 동선을 차단, 동료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준다. 정태욱은 "상대 수비와 경합을 잘 해야 한다. 키 큰 선수 많은데 점프 쉽게 못하도록 움직임 다양하게 해야 한다"라며 "공격시엔 골도 욕심 낸다. 따로 생각한 세리머니는 없지만 나를 올려준 친구(이상민)에게 고마움은 꼭 표하고 싶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지적돼온 신태용호 수비력에 대해선 "기분 좋진 않지만 받아들이고 무실점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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