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다시 돛을 올리고 있다.
중국 원정 패배 뒤 겉잡을 수 없이 흔들렸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최근 코칭스태프들과 꾸준히 경기장을 찾고 있다. 6월 13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질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소집 명단 발표가 다가오고 있다.
부상 변수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주력으로 꼽혔던 선수를 제 자리에 쓰지 못하고 '플랜B'로 가게 될 경우 불확실성이 커진다. 몇 차례 '플랜B'가 모두 수포로 돌아갔던 슈틸리케호 입장에선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 없는 현 상황에서 선수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최근엔 희소식이 있었다. 미드필더 이재성(25·전북 현대)이 긴 부상을 털고 복귀했다. 이재성은 14일 울산 현대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에서 복귀해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슈틸리케 감독을 흐뭇케 했다.
그런데 명단 발표가 다가오면서 '악재'가 더 많아지는 모습이다. 공격진 합류가 유력했던 이정협(26·부산)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조진호 부산 감독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앞두고 "이정협이 주말 아산전에서 오른쪽 발목을 ??질렀다"고 부상 사실을 알렸다. 이정협은 진단 결과 회복에 최대 4주가 소요될 것으로 밝혀졌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계기로 '슈틸리케호 황태자' 칭호를 받았던 이정협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개막전부터 7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면서 카타르 원정 명단 합류가 유력히 점쳐져왔다. 조 감독은 "바깥쪽이 아닌 안쪽으로 발목이 꺾인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최근 골 감각이 좋아 자신감이 컸는데..."라며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부산을 상대한 서울도 한숨을 쉬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이날 수비수 곽태휘(35)를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 황 감독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곽태휘는 대표팀의 수비진의 리더십 부재 문제를 풀어줄 자원으로 지목됐던 만큼 이날 소식은 슈틸리케호 소집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기에 충분했다. 슈틸리케호 수비진은 곽태휘 외에도 김영권(27·광저우 헝다)이 지난달 9월 부상 뒤 장기 결장 중인데다 오른쪽 풀백인 이 용(31·전북 현대)이 지난달 30일 광주전 부상하는 등 균열이 심각하다.
기존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도 '부상 변수'로 인한 걱정을 키우는 요인이다. 석현준(26·데브레첸) 이청용(29·크리스탈팰리스)은 부진과 장기 결장으로 제 몫을 해줄 지 미지수다.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으나 100% 컨디션과는 거리가 멀다. 손흥민(25·토트넘)이 절정의 감각을 과시 중이나 공수 전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슈틸리케호를 향한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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