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젊은 투수가 1위팀을 상대할 때 수비의 도움은 꼭 필요하다. 작은 미스 하나가 어린 투수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트윈스의 선발 김대현이 아쉬운 수비 하나로 무너졌다. 김대현은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빈 선발자리를 차지하고 씩씩하게 던졌다.
9경기(5경기 선발)에서 승2패 평균자책점 5.58을 기록했다. 그리고 허프가 돌아오면서 중간계투로 보직이 바뀌게됐다. 그런데 류제국이 갑자기 2군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김대현에게 다시 선발 자리가 돌아왔다. 그리고 18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가게 됐다.
차우찬과 소사가 선발로 나섰음에도 KIA에 2연패를 한 상황이라 김대현에겐 부담이큰 경기. 그래도 씩씩하게 던졌지만 수비 미스 하나가 큰 아쉬움으로 돌아왔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잘 막았던 김대현은 2회말엔 안타 1개에 4사구 3개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이어 9번 김선빈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3루수 히메네스가 직선타로 잡아냈고, 리드했던 3루주자도 아웃시켜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타자들은 3회초 1점을 뽑아 1-1 동점을 만들어 김대현에게 힘을 줬다. 그런데 3회말 수비가 문제였다. 안타 2개에 볼넷 1개를 내줘 2사 만루. 볼카운트 2B2S에서 던진 6구째를 안치홍이 쳤는데 안치홍은 곧바로 고개를 떨궜고, LG 포수 유강남은 박수를 치며 아웃을 직감했다. 높이 뜬 타구는 중견수쪽으로 날아가는 듯했다. 그런데 LG 중견수 김용의가 가만히 서서 낙구지점을 잡은 듯하더니 양 팔을 벌려 공을 놓쳤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안치홍의 타구는 김용의가 서있는 곳에서 한참 왼쪽에 떨어졌다. 김용의보다는 좌익수 이병규가 더 가까웠지만 이병규가 잡지 못하며 안타가 됐고,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들어와 3-1이 됐다. 이닝이 끝나야하는 상황이 2점을 주고 2사 2,3루의 위기가 된 것. 공이 조명에 들어갔으니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이병규가 좀 더 빨리 대처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했다.
의기소침해진 김대현의 마음은 공에 실렸고, KIA의 7번 이범호가 놓치지 않았다. 1S에서 2구째 133㎞의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왔고 이범호가 이를 좌측 관중석으로 날려버렸다. 6-1.
조명속에 들어간 공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셈이 됐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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