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기자] 알수록 재밌는 드레스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셔니스타들이 같은 드레스를 입었다. 설리, 전지현, 손담비가 선택한 드레스는 바로 니나 리치 2017 S/S의 퍼플 시퀸 드레스. 탑 셀러브리티 3명이 같은 의상을 선택한 것은 확실히 드문 일이다. 그들을 매혹시킨 드레스의 매력을 파헤쳐보자.
축구 유니폼이 모티브?
몸매가 드러나는 우아한 실루엣, 화려한 시퀸 소재, 고혹적인 퍼플 컬러 등 여성적 디테일이 강점인 이 드레스의 모티브는 축구 유니폼이라는 사실은 놀랍다. 축구 유니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볼드한 스트라이프를 의상 전반에 넣어 페미닌의 대명사인 드레스에 역동적 이미지를 더했다.
생동감 넘치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려했다는 니나 리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욤 앙리의 말처럼, 드레스 전체에 들어간 볼드한 스트라이프와 확실히 점잔 빼는 듯한 드레스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블랙&화이트 스트라이프소매 디테일이 특히 아기자기하고 재치있다.
시퀸 소재의 압도적인 존재감
이 드레스의 모습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스팽글이라고도 불리는 시퀸 소재는 얇은 원형 금속으로 이루어져있어 조명에 따라 빛을 반사한다. 수많은 작은 시퀸이 나열되었기 때문에 빛이 조금만 바뀌어도 옷이 움직이는 것 처럼 색다른 광채를 목격할 수 있다.
시퀸 소재는 특유의 존재감과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보통 의상이나 액세서리에 포인트로 쓰이는 소재다. 하지만 이번 니나 리치의 드레스는 존재감이 큰 소재를 아예 드레스의 전체 소재로 연출해 글래머러스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가격대도 남다르다
설리, 전지현, 손담비가 착용한 니나 리치의 드레스의 가격은 800만원대(해외 온라인 편집샵 기준). 드레스 전체를 시퀸 소재로 제작한 점, 그에 따른 높은 제작 난이도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것은 어느 정도 합당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점을 감안 하더라도 800만원이라는 가격은 보통 럭셔리 브랜드의 드레스 치고도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경우 200~300만원 대의 시퀸 원피스가 존재하는 걸 감안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옷 속에 담긴 모순에 의한 재창조
이 드레스에 담긴 여러 사실들 중 가장 매혹적인 부분은 바로 메세지다. 니나 리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기욤 앙리는 이 시퀸 드레스가 포함된 2017 S/S 컬렉션에 여성의 '모순'을 담아냈다.
기욤 앙리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우아함'과 '역동성'을 조화시켜 여성의 다면적인 면모를 의상에 담아냈다. '상냥하면서도 제멋대로고, 매혹적이면서도 뾰로통하며, 우수에 어린 듯하면서도 생기 발랄한'이라는 그의 말처럼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여성의 모순과 복합적인 부분을 의상을 통해 표현해낸 것이다.
시퀸과 스트라이프, 실크와 레더, 블라우스와 글렌 체크 등 모순되는 소재와 디자인의 조합으로 여성복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니나 리치. 이런 흥미로운 시도가 탑 셀럽들이 이색적인 이 드레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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