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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는 수비만 견고하다면 2할6푼 타율에도 욕먹지 않는다. 지금 3할 타율은 기본이고 찬스포로 타선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알짜 유격수들이 리그를 활보하고 있다. 이들은 강하고, 빠르고, 욕심있고, 무엇보다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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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는 수비부담이 심하다. 감독들은 이 때문에 이들을 하위타선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잠시 숨돌리는 타선에서 폭발하면 상대 투수는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하위타선이 꿈틀대면 곧바로 상위타선에 득점 찬스가 제공된다. 이른바 타선 대폭발의 시작이다. 수비 핵심자원들이 공격의 '도화선'을 자처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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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3푼치는 9번타자 김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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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빈은 2루수 안치홍과 함께 리그 정상급 키스톤 콤비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붓는 시즌이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3번)로 지명받았다. 2008년과 2009년은 백업 유격수. 2010년 115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1홈런 26타점 23도루로 주목받았다.
김선빈은 프로 1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수비안정감은 물론이고 타석에서도 한층 여유가 생겼다.
가파른 성장으로 팬들 매료시키는 하주석
하주석은 지난 17일 넥센전에서 8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3안타에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갈채를 받았다. 논스톱 점프 송구, 역동작에서 잡아 노스텝으로 뿌리기, 전진하며 바운드 타구 잽싸게 걷어내기, 깊숙한 수비 위치에서 총알 송구 뿌리기. 이 모든 것이 1년만에 변한 하주석의 명품수비다.
하주석은 지난해 19개의 수비실책을 범했다. 리그 전체 최다실책 3위. 유격수로는 최하위권. 뭔가 불안했고, 중요순간에는 더욱 흔들렸다. 자신감 부족이었다.
겨우내 개인훈련으로 수천개의 펑고를 받으면서 스스로 수비를 연구했다. 국내 최고 2루수 정근우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올해는 한달 넘게 수비실책이 없다. 실책 숫자를 1에 묶어둔 상태다.
실책을 하지 않으려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적극적인 수비를 펼침에도 실수가 없다. 17일 넥센전에서 선발승(7이닝 3실점)을 거둔 한화 배영수는 하주석과 외야수 양성우를 지목하며 "모두 수비 덕분이다. 다 잡아낸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주석은 타율 3할1푼9리에 4홈런 18타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10홈런을 기록하며 이미 펀치력은 인정받은 상태다. 밀어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과 기술이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향후 수위타자를 다툴 수 있는 재능"이라고 말한다. 천재 유격수의 등장에 한화팬들은 신이 났다.
오지환 김하성 더 분발할까
오지환은 올시즌 타율 2할9푼5리에 4홈런 19타점을 기록중이다. 4월 한달간 타율 3할4푼4리에 4홈런 16타점을 몰아쳤지만 5월 들어 타율은 1할9푼4리, 홈런은 없고 타점도 3개에 그쳤다.
수비 실책은 5개로 다소 많은 편이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오지환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 파이팅 넘치고 찬스에서의 집중력도 좋다. 오지환이 미니 슬럼프를 언제 극복하느냐에 따라 LG의 상위권 경쟁 로드맵이 결정된다.
김하성은 올해도 4개의 홈런을 뿜어내며 파워히터임을 과시하고 있지만 타율이 2하3푼8리까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8푼5리다. 수비실책은 4개다. 손목 힘은 타고났지만 때로 의욕이 앞서 스윙폼이 무너질 때가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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