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업그레이드된 토종 선발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롯데의 토종 선발투수는 송승준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등 4명이다. 외국인 투수인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이 아니라 이들이 롯데의 선발진을 떠받치는 주축이다. 롯데는 이번 주중 홈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서 토종 선발들의 호투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9위까지 떨어진 롯데는 공동 6위로 점프했다. 다시 중위권 순위 싸움에 뛰어든 상황이다.
첫날인 지난 16일 김원중이 5⅓이닝 2안타 무실점, 17일 송승준이 5⅔이닝 3안타 2실점(1자책점), 그리고 18일 박세웅이 6⅓이닝 5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김원중은 벌써 3승을 따냈고, 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던 송승준은 선발 복귀 이후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에이스 반열에 오른 박세웅은 5승 투수로 평균자책점 1.85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구원진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4이닝을 던진 박진형은 이번 주말 LG 트윈스를 상대로 다시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18일 현재 롯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68로 10개팀 중 '선발왕국'인 KIA 타이거즈와 LG에 이어 3위다.
토종 선발진만 따지면 어떨까. 롯데가 단연 1위다. 이들 4명의 합계 평균자책점은 2.80이다. 10개팀 토종 선발진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KIA와 LG의 토종 선발진은 각각 3.36, 3.5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토종 선발에만 의존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도 3.63으로 롯데에 미치지 못한다.
롯데의 토종 선발투수들의 기량 발전이 두드러진다. 2년째 풀타임 선발로 던지고 있는 박세웅이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확실히 구위와 제구력, 경기운영 자체가 달라졌다. 시즌 8번 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6번이고 3점을 넘게 준 경기가 없다. 이제는 기복을 걱정할 실력이 아니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으로 몸값을 하지 못했던 송승준은 절치부심 끝에 선발로 돌아와 전성기 기량을 뽐내고 있다. 김원중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착실하게 경험을 쌓고 있다. 박진형은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선발 몫을 하고 있다.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이 없이는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없다는 판단을 한 조원우 감독은 철저한 스태미나 관리를 통해 선발진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 토종 선발들은 한 달 정도 단위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있다. 그리고 열흘 뒤 복귀한다. 휴식을 주기 위한 조치다. 김원중과 박진형이 한 차례씩 이같은 경험을 했고, 지금은 송승준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송승준은 오는 28일 KIA전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다. 시즌 끝까지 지치지 않는 선발진을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이제 레일리와 애디튼이 살아남다면 롯데 역시 남부럽지 않은 로테이션을 내세울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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