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걸은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이 시즌을 완주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호펜하임과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경기를 치렀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지동원은 후반 막판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교체 투입, 올 시즌 리그 전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지동원은 원톱과 미드필더를 오가며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그는 지난해 10월1일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 0-1로 밀리던 전반 14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14년 1월26일 이후 무려 979일 만에 본 골 맛이었다.
기세는 매서웠다. 지동원은 8라운드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만회골 어시스트, 프랑크푸르트와의 13라운드 맞대결에서 동점골을 뽑아내며 활짝 웃었다. 지동원은 3라운드 이후 11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며 주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변수가 생겼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해 12월 슈스터 감독 및 코치진과 결별하고 마누엘 바움 감독 체제로 변화를 줬다. 갑작스러운 상황, 지동원의 입지도 불안해 보였다. 그러나 지동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도르트문트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선제골을 꽂아 넣으며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 지동원은 전반기에만 3골-1도움을 기록하며 반짝 빛났다.
그러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는 다소 주춤했다. 최근에는 선발보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더 많았다. 득점포도 잠잠했다. 그러나 지동원은 그저 묵묵하게 걸었다. 교체 투입됐을 때도 제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 결과 지동원은 팀 내 '유일한' 리그 전 경기 출전자로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동시에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최종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점을 챙기며 잔류를 확정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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