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막이 올랐다.
20일 대한민국에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개막했다. 전주와 대전에서 각각 A, B조의 조별리그가 펼쳐졌다. 뚜껑을 연 스무 살 청춘의 열정, 형들의 FIFA랭킹은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했다.
첫 경기부터 이변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 첫 번째 경기가 관심을 끈 B조 베네수엘라와 독일의 맞대결에서 베네수엘라가 2대0 승리를 거뒀다. 형들이 쌓아올린 FIFA랭킹만 두고 봤을 때는 독일의 압승이 예상됐다. 독일은 5월 현재 3위, 베네수엘라는 58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동생들의 결과는 반대였다. 남미 예선 3위로 U-20 월드컵에 합류한 베네수엘라는 유럽 예선 5위 독일을 격파하고 상승세를 탔다.
A조 매치에서도 FIFA랭킹은 의미가 없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에서는 잉글랜드가 3대0으로 완승했다. U-20 월드컵 최다 우승국(6회)이자 FIFA 랭킹 2위에 오른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매서운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은 잉글랜드(14위)는 U-20에서 펄펄 날았다. 잉글랜드는 공격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득점력으로 승리를 챙겼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바누아투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바누아투는 FIFA 랭킹(178위)을 찾는 것조차 어렵다. 연령별 대회를 통틀어 FIFA 공식대회 본선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다. U-20 무대 역시 FIFA가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에 출전권 2장을 할당하면서 성사된 일이다.
이에 맞선 멕시코는 랭킹 16위, 자타공인 북중미 강호다. 멕시코는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바누아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7분 봉 칼로의 만회골을 시작으로 윌킨스의 동점골이 터지며 균형을 맞췄다. 바누아투는 후반 막판까지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그러나 추가 시간 멕시코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바누아투의 경기는 '스무 살 청춘에게 FIFA 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유감 없이 보여줬다.
이제 맛 첫 번째 페이지를 쓴 2017년 U-20 월드컵. 과연 이번 대회의 마지막에는 어떤 감동 드라마를 완성할까.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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