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힘을 보여주겠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황일수(30)와 이창민(23) '제주 듀오'의 소감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8차전에 나설 2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K리거들이 대거 발탁된 가운데 '핫 팀' 제주에서는 황일수와 이창민이 이름을 올렸다. 황일수와 이창민은 "올 시즌 제주가 리그와 ACL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제주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제주와 K리그를 대표하는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황일수는 "나조차 깜짝 놀랐다. 그동안 제주에 대한 관심이 컸었기에 주변의 기대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부담은 되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은 만큼 그 기대에 십분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후회없이 잘 뛰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이창민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A대표팀이 주는 무게감은 또 다르다. 제주에서 뛰면서 내게 좋은 기회가 계속 찾아오고 있다. 내가 잘해야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K리그팀들 중 유일하게 16강 문턱을 넘은 것도 제주다. 하지만 제주는 대표팀 앞에서 약해져야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를 외면했다. 지난 중국-시리아 2연전에서 한, 두명의 선수를 뽑을 법도 했지만 단 한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워낙 제주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아쉬운 선택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조성환 제주 감독도 "A대표팀에 승선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결과"라고 입맛을 다셨다. 제주 선수단은 이후에도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두세번의 제주 경기를 관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슈틸리케 감독도 외면할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 K리그를 보면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집중적으로 봤다. 한국을 대표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았다. 이창민과 황일수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골-1도움을 기록 중인 황일수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관전한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활약이 강한 인상을 남긴 듯 하다.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황일수는 초반 포지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감바 오사카전에서도 탁월한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고 골까지 넣었다. 측면 공격수가 부족한 슈틸리케호에 새로운 옵션을 더할 수 있다. 이창민은 제주 허리의 핵심이다. ACL을 포함해 4골-3도움을 기록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이창민은 올 시즌 제주에서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센스 뿐만 아니라 파워와 기동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구자철 정우영 등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대체자가 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조성환 감독은 "황일수와 이창민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각자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대표팀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대표팀을 위해서 각자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생각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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