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니가 달라졌다.
기니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한국전에서 0대3 참패를 당했던 기니. 당시 만주 디알로 감독은 "한국에 입국한지 약 3일 밖에 안돼 선수들의 피로감이 컸고 시차 적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이제 적응을 한 모양새다. 디알로 감독은 잉글랜드를 맞아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한국전에 나서지 않았던 투레(유벤투스)도 선발로 나섰다.
투레는 대회 개막 전 기니의 '에이스'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컨디션 문제로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잉글랜드전에 모습을 드러낸 투레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났다. 드리블러가 많은 기니, 투레가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유일한 미드필더였다.
기니는 전반 초반 잉글랜드의 공세를 애를 먹었지만 이내 경기력을 회복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잉글랜드를 압박했다. 중심에 투레가 있었다. 투레는 후반 6분 절묘하게 감아찬 왼발 슈팅으로 잉글랜드 골대를 때렸다. 이어 1-1로 맞서던 후반 19분엔 탄성을 자아낼 만큼 멋진 스루 패스로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기니는 투레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투레는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끈끈한 전방 압박으로 잉글랜드 공격 예봉을 꺾었다. 투레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후반 막판엔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기니가 남은 시간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1대1로 비겼다. 그러나 한국전과 비교해 월등히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에 0대3으로 무너질 때까지만 해도 '승점 자판기'로 전락할 것으로 보였다.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투레가 들어오면서 기니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한국전 '30분 스타' 케이타도 좋아졌다. 86분간 뛰었다. 여기에 M.실라와 D.카마라도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했다.
업그레이드 된 기니. 16강 진출 불씨를 살렸다. A조를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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