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을 넣고 정말 짜릿했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마라도나의 재림'을 선보였다. 이승우는 아르헨티나와의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0-0으로 맞서던 전반 18분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잡지 않고 속도를 붙여 질주했다. 3명의 수비수가 이승우에게 달려들었지만 소용없었다. 약 40m를 질풍처럼 달려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격했다. 골키퍼가 급하게 튀어나왔다. 이승우는 당황하지 않았다. 마치 이미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이 여유있게 왼발로 찍어 차 넣었다.
마라도나의 전설적인 골이 정확히 31년만에 재연됐다. '미친 골'을 터뜨린 이승우. 그것도 '마라도나의 후예'이자 U-20 월드컵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였다. 이승우는 "골을 넣고 정말 짜릿했다. 정말 강한 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골을 넣어 정말 기뻤다"면서도 "동료들이 끝까지 잘 뛰어줬고, 수비수들도 너무 잘 버텨줬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뛰었기에 95분 동안 잘 이겨낸 것 같다"고 말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잉글랜드를 격침시켰던 바로 그 '원맨쇼'를 이승우가 재연했다. '코리안 메시'라 불리기도 하는 이승우는 "평소에 그런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도 한다"며 "그리고 머리 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한다. 그런 것들이 실제 경기에서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조별리그 2승을 선점,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이승우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잉글랜드와의 3차전도 잘 준비해야 한다. 16강 확정한 것은 정말 좋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난 놈'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이승우를 두고 '제2의 난 놈'이라 했다. 이승우는 "감독님께서요?"라고 되물은 뒤 "정말 기분이 좋다. 감독님께서 그렇게 믿음을 주시는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상 감독님께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언제나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신다. 그런 게 선수들에겐 신뢰 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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