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번즈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7번-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번즈의 결승 2점 홈런을 앞세워 SK에 7대5로 이겼다. 롯데의 2연승. 번즈가 2경기 연속 결승타를 기록했다.
2루수 번즈는 시즌 초 타격 부진을 겪었다. 수비는 안정적이었지만, 4월까지 타율 2할3푼7리에 머물렀다. 수비가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2루수. 그러나 외국인 타자라고 하기에는 타격이 너무 약했다. 3~4월 홈런도 3개에 불과했다. 롯데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번즈가 반전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하위 타순에서 맹타를 휘두르면서 롯데가 연승 가도를 달렸다. 최근 활약은 중심 타자나 다름없다.
번즈는 전날 경기에서 치열한 연장 승부를 끝냈다. 6-6으로 맞선 10회말 2사 1,2루에서 김주한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끝내기 안타였다. 이날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감이 좋았다.
24일 경기에서도 번즈의 활약이 돋보였다. 번즈는 3회말 첫 타석에서 메릴 켈리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쳐 출루했다. 신본기의 번트가 실패로 돌아가며, 2루에서 아웃됐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 그러나 1-1로 맞선 6회말 1사 1,2루 기회에서 번즈는 다시 한 번 켈리에게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2-1로 앞서는 점수였다. 롯데는 이후에도 3점을 더 추가했다.
SK도 8회 홈런 3개를 치면서 다시 5-5로 균형을 맞췄다. 구원 투수가 불안한 롯데로선 쉽지 않은 승부였다. 하지만 다행히 8회 곧바로 점수를 뽑아냈다. 이번에도 번즈였다. 강민호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무사 1루에서 번즈는 문광은의 5구 패스트볼(146km)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충격의 역전패를 당할 뻔한 아찔한 상황. 번즈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제는 번즈를 '효자 외인'이라 부를 수 있을 듯 하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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