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최원준이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그것도 만루 홈런이었다.
최원준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타수 2안타(5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팀이 4-4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에서 윤길현의 초구 슬라이더(133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만루 홈런. KIA는 롯데에 8대4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33승17패로 여전히 1위다.
최원준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쳤다. 송승준이 몸쪽으로 붙인 공을 기술적으로 잡아 당겼다. 그러나,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추가 진루하지 못했다. 이후 찬스는 계속 놓쳤다. 1-2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3으로 뒤진 6회말 1사 1,3루에선 1루수 땅볼을 쳐 3루 주자 서동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기회는 계속 왔다. 롯데 투수진은 1루가 빈 상황에서 계속해서 김선빈에게 고의4루를 내줬다. 8번 타자 최원준과의 승부를 택한 것. 하지만, 최원준은 7회와 9회 모두 진루타를 치지 못했다.
연장 11회말 1사 1,3루에선 김선빈이 다시 고의4구를 얻어 출루했다. 3연타석 고의4구였다. 그러나, 최원준은 윤길현의 몸쪽 슬라이더를 공략해 만루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KBO리그 통산 18호 끝내기 홈런.
최원준은 경기 후 "끝내기 찬스를 계속 무산시켰는데도, 끝까지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무조건 초구에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었다. 타석에 들어가기 전, 타격 코치님이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들어가라고 하셨다. 슬라이더일 확률이 높다고 하셨던 것이 타격에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넘어가는 걸 확인한 순간, 전 타석들에서 못 쳤던 것이 생각났다. 나 때문에 질 뻔했던 경기를 이기게 됐다는 기쁨에 벅차 올랐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원준은 "앞선 타석에서 내가 너무 욕심을 부렸던 것 같은데, 선배님들께서 못 쳤을 때도 편하게 하라고 조언해주신 게 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김)선빈이 형이 '또 기회는 온다고, 수비에 집중하라'고 했던 것이 마음을 잡을 수 있는 계기였다"라고 했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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