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선발 투수들이 반등하고 있다.
SK는 시즌 초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연패에 빠졌다. 김광현이 빠진 선발진에서 믿을 만한 카드는 부족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선발 투수들의 안정세가 눈에 띈다. SK는 여전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5회로 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메릴 켈리, 윤희상의 1~2선발 투수들 외에는 긴 이닝을 끌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젊은 투수들이 선발 등판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SK는 23~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첫 경기 박종훈에 이어 켈리, 윤희상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완패였다. 원투 펀치가 부진했다. 다만, 박종훈은 7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피칭. 26~27일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LG 트윈스를 만났다. 그리고 결과는 3연패 뒤 2연승. 시즌 초와 달리 와르르 무너지지 않았다. 선발 투수들이 버텼기에 가능했다.
26일 좌완 선발 투수 김태훈은 5⅓이닝 5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이었다. 김태훈은 사실 대체 선발 투수다.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가 빠지면서, 기회를 잡고 있다. 2009년 1라운드 지명 출신으로, 150㎞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 초반대로 떨어졌으나,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4번의 선발 등판에서 4이닝 정도는 꾸준히 막아주고 있다. 다이아몬드의 복귀 후에도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27일 선발 등판한 문승원은 시즌 시작과 함께 선발로 기회를 받고 있는 우완 투수. 순탄하진 않았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평균자책점이 5.17로 가장 높다. 피안타율(0.301)과 피출루율(0.368)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선발로 충분히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량 실점을 한 날에도 잘 막은 이닝을 칭찬해줬다. 문승원 스스로도 "감독님이 잘 할 수 있는 투수라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됐다"라고 할 정도.
문승원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모두 6이닝 무실점의 좋은 투구였다. 2경기에서 4사구(1볼넷)도 4개로 적었다. 첫 8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1번 뿐이었으나, 안정감을 찾고 있다. 27일 LG전에선 제구가 좋았고, 적절한 타이밍에 낙차 큰 커브로 승부를 했다. 문승원 역시 2012년 1라운드에 지명된 투수.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SK는 올 시즌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은 아니다. 투수, 타자 쪽 모두 새 얼굴들이 1군에서 활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타자에서 김동엽, 한동민이 성장하듯, 마운드에선 김태훈, 문승원 등 새 선발 투수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SK의 '선발 키우기' 계획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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