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잠재력이란 이런 것이었나.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 위즈의 경기는 두산이라는 팀에 잠재력을 확인시켜준경기였다.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는 것, 더스틴 니퍼트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승리를 가져갔다는 것도 두산이라는 팀 컬러를 보여주지만 '백업'이라고 불리는 선수들이 얼마나 팀을 탄탄히 받쳐주고 있는지가 가장 눈에 띄었다.
이날 팀은 10대4로 승리했다. 올 시즌 네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이중 류지혁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를 대신해 9번-유격수로 출전한 류지혁은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 전 이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 것.
이날 1-2로 뒤지고 있는 2회말 무사 1,2루 찬스에서 류지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날리며 타점을 올렸다. 본인도 최주환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도 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도 좌전 안타로 출루한 후 홈에 들어와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류지혁은 김재호 못지 않은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3회 박경수의 뜬공을 따라가 파울지역에서 잡아내는 모습을 감탄을 자아내기까지 했다.
양의지 대신 8번-포수로 출전한 박세혁도 3타수 1안타 1득점했다. 2회 1-2로 뒤진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게다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팀의 에이스 니퍼트를 리드해 실점을 3점으로 끝냈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도 "오늘 선발 출장한 백업 멤버들이 활약이 돋보였다. (류)지혁이는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박)세혁이도 포수로서 자기 역할을 다 해줬다"고 치켜세웠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들 백업 선수들의 출전은 더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도 기회를 살리진 못했지만 대타로 김인태 조수행이 나서기도 했다.
최주환이 오재원을 대신해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는 모습을 이들도 지켜봤다. 최주환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경기 시작 전 이들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했던 선수였다. 팀에서 충분히 활약한다면 언제든 주전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이들의 의욕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
때문에 백업 선수가 출전한다고 해서 상대팀도 만만히 볼 수가 없다. 백업선수들의 의욕과 노력이 두산을 더 강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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