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독주체제'를 이어갈까.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났다. 24개 팀 중 16개 팀이 남았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가장 돋보이는 팀은 단연 프랑스다. 거칠 게 없다. 프랑스는 뉴질랜드, 온두라스, 베트남과 함께 E조였다. 비교적 쉬운 편성. 그렇다고 해도 압도적인 행보를 보였다. 3전 전승이다. 3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경기당 평균 3골씩 넣은 셈. 그러면서도 실점은 단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대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프랑스다. 뚜껑을 열어보니 더 강하다. 공격, 수비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특히 개인기가 월등하다. 볼 키핑은 기본, 수비수 1~2명을 제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공격수 뿐 아니라 수비수들도 마찬가지다. 공을 잡았을 때 여유가 있다. 기술에 자신이 있으니 시야도 넓다. 얼핏 보면 살살 뛰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무섭다. 그만큼 상대와 전력 차가 크다는 뜻이다.
28일 뉴질랜드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 뤼도빅 바텔리 감독은 장 케빈 오귀스탱, 마르쿠스 튀랑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알랑 생 막시맹, 이브라히마 시소코 등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뉴질랜드가 총력전으로 맞섰지만 소용 없었다. 프랑스가 압도한 경기였다. 터프하게 치고 나오는 뉴질랜드를 '어린 아이' 다루듯 제압했다. 2대0으로 가볍게 물리쳤다. 그 중에서도 뤼도빅 블라스(20·갱강)가 눈에 띄었다. 왼발만 사용한다. 그러나 완벽하다. 첫 터치부터 드리블까지 모든 게 뛰어나다. 심지어 이타적이다. 동료를 적절히 활용한다. 가장 위협적인 선수다.
벤치 멤버로 분류됐던 막시맹도 무시무시했다. 막시맹은 환상적인 플레이로 뉴질랜드전에서 홀로 2골을 터뜨렸다. 전반 22분 단독 돌파로 3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전반 37분엔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둔 채 현란한 발재간을 부린 뒤 오른발로 찍어 찼다. 막시맹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는 공을 바라만 봤다.
경기 운영도 인상적이었다. 완급조절을 잘 했다. 앞선 상황을 잘 지켰다. 무리하지 않았다. 어린 나이의 선수들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침착함이었다.
U-20 월드컵 최다 우승(6회)팀인 아르헨티나까 일찌감치 짐을 싸면서 프랑스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16강에서 이탈리아를 만난다. 다음달 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던 이탈리아지만 토너먼트는 또 다른 무대다. 프랑스가 극강 행보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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