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현(66위, 삼성증권 후원)이 이형택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정 현이 2017년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에서 3회전 진출을 노린다. 정 현은 5월 30일 오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 3번 코트에서 열린 샘 쿼리(28위·미국)와의 1회전 경기에서 3대1(6-4, 3-6, 6-3, 6-3)로 승리했다. 한국 선수가 롤랑가로스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2004년과 2005년 이형택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이형택은 두 차례 모두 3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관심의 초점은 정 현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이다. 정 현은 2회전에서 데니스 이스토민(88위·우즈베키스탄)과 1일 오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스토민과는 해볼만한 승부다.
정 현은 이스토민과 두 번 맞붙어 1승1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대결에서는 이겼다. 바르셀로나 오픈 64강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파워에서는 정 현이 앞선다. 신체적인 조건이 좋다. 여기에 최근 서브와 포핸드 스트로크를 손봤다. 폼을 수정한 것이 궤도에 오르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쿼리와의 대결에서도 정현은 6개의 서브에이스와 58%의 첫 서브 성골율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테니스 기술면에서는 백중세다. 이스토민도 기본기가 탄탄하다. 경험에서는 아무래도 이스토민이 한 수 위다.
다만 정 현은 최근 극상승세를 타고 있다. BMW오픈에서 가엘 몽피스(프랑스),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 톱랭커들을 완파했다. 바르셀로나 오픈 8강에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눌렀다. 이번에는 '강서버' 쿼리마저 제압했다.
만약 정 현이 이스토민을 제압한다면 3회전에서는 '빅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일본의 간판 니시코리 게이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니시코리는 2회전에서 맞붙는다.
물론 정 현은 신중하다. "한 경기 이긴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이스토민도 강한 선수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 우선 든든한 가족이다. 아버지 정석진씨와 어머니 김영미씨가 24시간 정 현을 보살피고 있다. 심리적으로 용기를 북돋워 준다. 오랫동안 함께한 손승리 코치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새로 영입한 스카이 킴 코치는 적절한 조언과 통계 자료 등을 활용해 정 현을 돕고 있다.
곽용원 대한테니스협회장과 임직원들도 프랑스 파리까지 날아와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응원군도 있다. 쿼리와의 승부 때 테니스 동호회로 구성된 응원단이 정 현을 열심히 응원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한국 대표부(대사 윤종원)도 힘을 보태고 있다. OECD대표부에서는 롤랑가로스에 한국 선수들이 출전할 때마다 대형 태극기를 지원해주고 있다. 윤 대사가 테니스 마니아인데다가 사무관 시절부터 이어온 곽 회장의 30년 인연도 태극기 지원의 한 이유다.
스타드롤랑가로스(프랑스 파리)=이 건 기자 bbadagun@gmai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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