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느린 변화구가 있었으면 한다."
2015~2016년, 두 시즌 동안 62경기에 선발등판하며 에이스급 역할을 해온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가 5월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레일리는 시즌 개막 후 한 달 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1선발로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4월까지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하지만 5월 이후에는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일관하고 있다. 레일리는 지난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6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4대11로 패해 시즌 5패(3승)째를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61에서 4.74로 치솟았다.
사실 레일리는 지난해에도 여름에 접어들면서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올해도 같은 양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 지난 5월 19일 LG 트윈스전과 25일 SK 와이번스전에서 연속 승리를 따내기는 했지만, 2경기 합계 13이닝 동안 17안타를 맞고 10실점했다. 5월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6.75를 나타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장타 허용이 잦다는 것이다. 5월, 28이닝 동안 피홈런이 7개나 됐다. 지난 25일 SK전에서는 우타자들에게만 4홈런을 얻어맞았다.
단순히 제구력 불안만 가지고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 롯데측의 분석이다.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의 부진에 대해 스피드와 구종에서 단순하다는 것도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레일리는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커브는 120㎞대 중후반 정도다. 조 감독은 떨어지는 느린 변화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130㎞대에서 비슷하게 나오는데, 느린 변화구가 하나 있었으면 한다"면서 "김원형 코치에 따르면 제2의 구종으로 변화구가 단순하다는 지적을 한다. 엇비슷한 궤적과 스피드의 변화구가 제구까지 안되니 장타를 얻어맞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제구가 불안한 상황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1-3으로 뒤진 6회말 3안타를 집중 허용했다는 것이 좋지 않았다. 제구는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공끝의 움직임과 유인구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러프의 2타점 좌중간 2루타는 몸쪽 낮은 코스로 142㎞짜리 직구를 던졌지만 배트 중심을 피하지 못했고, 김헌곤에게 던진 142㎞ 낮은 직구 역시 적시타로 연결됐다.
레일리는 커브를 던지기는 한다. 그러나 주무기로 사용하는 변화구는 아니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투구수 83개중 17개의 커브를 던지며 변화를 모색했지만, 기본적으로 직구 자체가 위력적이지 못했다.
롯데는 토종 선발 박세웅이 새로운 에이스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레일리의 부진이 또다른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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