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은 거의 매일 외국인 타자 대니 돈과 관련한 질문을 받는다. 2군에 있을 때는 언제 1군에 올라오냐는 질문, 1군에 있을 때는 어떻게 기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부진 때문이다. 지난 시즌 부족한 성적에도 희망을 걸고 재계약했는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할 초반대 타율에 홈런과 타점이 없는 외국인 타자. 자연스럽게 1군보다 2군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이 치명적이었다. 2군에서 3주 만에 돌아온 대니 돈은 4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결과는 4타수 무안타 3삼진. 타이밍을 전혀 못맞추는 모습이었다.
2경기 만에 다시 2군에 내려간 대니 돈은 지난 26일 또 한번 콜업됐다. 26일과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대타로 나선 대니 돈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대니 돈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고 있다. 최근 4번-1루수로 타격감이 꾸준히 좋았던 채태인이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휴식을 취하게 되면서, 출전 기회가 생겼다.
30일 LG 트윈스전에 5번-1루수로 나선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비로소 안타를 쳤다. 2루 땅볼, 좌익수 뜬공, 투수 앞 땅볼. 3번 모두 4번 타자 답지 않은 타격이었다.
장정석 감독은 31일 다시 대니 돈을 5번 타자로 세웠다. 그를 5번으로 기용하는 이유를 묻자 웃으며 "그래도 외국인 선수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장 감독은 "대니 돈이 2군에서 놀다가 온 게 아니다. 나름대로 준비를 열심히 하며 기회를 기다렸을 것이다. 1군에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하위 타선에 배치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의욕은 성과로 연결되지 않았다. 대니 돈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헛스윙 삼진, 4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2루 땅볼, 6회초 역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유격수 뜬공.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는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넥센은 아직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한장이 남아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대니 돈의 계속된 부진은 히어로즈의 아킬레스건이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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