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호 포항 감독(55)은 'K리그의 신사'로 통한다. 화려한 현역 시절 뒤 지도자로 전향한 뒤 불같은 성격을 자랑하기도 했으나 울산현대미포조선, 강원 사령탑을 거치면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전향(?)했다. 특히 강원 시절에는 커피 애호가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포항 사령탑에 부임한 뒤에도 최 감독의 리더십은 빛을 발하고 있다. '무너진 명가'로 불리던 포항을 일으켜 세우며 전반기 K리그 클래식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최 감독이 지난달 28일 2박3일 일정으로 선수단과 함께 울릉도를 찾았다. A매치 휴식기를 맞아 포항 구단이 경북권인 울릉도에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한 것이 계기가 됐다. 포항 선수단은 울릉군 내 축구 동호회와의 친선경기 및 봉사활동 등을 통해 보람찬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최 감독이 눈시울을 붉히는 일이 있었다. 선수들과 함께 울릉송담실버타운을 찾은 최 감독이 노인들의 발을 씻기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어머님이 생각나서 그랬다"는 최 감독은 이내 다시 밝게 웃으며 어르신들과 담소를 이어갔다. 최 감독의 모친은 그가 신생팀 강원 감독으로 K리그에 참가하기 직전인 지난 2009년 1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반백이 넘은 명문팀의 수장도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은 숨길 수가 없었다.
한편, 포항 선수단은 울릉도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지역 공헌 및 후반기 K리그 클래식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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